라면 먹고 밥 한 공기? 흔한 식습관이 우리 건강을 어떻게 망치는가
yun1245@wikitree.co.kr (윤장연)
라면을 끓여 먹은 후 남은 국물에 밥을 말아 먹는 건 흔히 볼 수 있는 모습이다. 하지만 이런 식습관이 지속되면 살은 살대로 찌고 혈관 건강도 망치게 된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라면. / 픽사베이
국물이 아깝다는 이유로 밥을 말아 먹는 식습관이 우리의 건강을 어떻게 망칠 수 있는지를 알아보자.
질병관리청은 국이나 찌개 국물에 밥을 말아 먹지 말라고 권고하고 있다. 대부분의 국물은 소금이 잔뜩 들어가 있어 짠맛이 난다. 여기에 김치, 깍두기 등 반찬을 더 하면 어떻게 될까. 소금이 잔뜩 들어간 국물과 소금에 절인 반찬을 함께 먹는 셈이 된다.
이렇게 나트륨을 과다 섭취하게 되면 위 점막을 망가뜨리고 혈압을 올릴 수 있다. 질병청에서 2023년 12월 발표한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는 2021년에만 2만 9361명의 신규 위암 환자가 발생했다. 고혈압도 혈관을 수축시키는 짠 음식의 영향이 가장 크다.
질병관리청은 쌀밥을 먹은 후 곧바로 후식으로 감자나 고구마를 먹지 말라고도 자료를 통해 권고하고 있다. 세 음식 모두 탄수화물이 많아 식후 혈당이 치솟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그리고 라면의 면발은 대부분 탄수화물로 이뤄져 있다.
이런 식습관이 오래 가면 당뇨병 예방과 관리에 실패할 수 있다. 혈당 관리를 위해 식사 전에 채소를 먼저 먹는 ‘거꾸로 식사법’이 도움이 된다.
또한, 라면은 기름에 튀기고 각종 첨가물을 넣은 가공식품이다. 국물에는 포화지방이 많이 남아 있을 수 있다. 비만, 혈관질환의 원인 중 하나가 포화지방이라는 사실은 이미 널리 알려져 있다.
포화지방을 지속적으로 섭취하면 이것이 혈관에 쌓여서 고지혈증(이상지질혈증), 더 나아가 혈관이 좁아지는 동맥경화증의 원인이 될 수 있다.
그렇다면 라면 국물을 어떻게 해야 할까? 밥을 말아서 먹더라도 밥을 조금만 넣은 뒤 국물을 빼고 먹는 게 좋다. 아깝더라도 국물은 남기는 것이 맞다. 특히 비만에 취약한 중년에게 라면과 밥은 그 자체로 탄수화물 과다 섭취다.
라면을 먹은 뒤에는 나트륨 배출을 돕는 칼륨 성분이 많은 음식을 후식으로 먹는 것이 좋다. 이런 식품에는 바나나, 토마토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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