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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화와 노쇠

자연속에서 2025. 5. 31. 00:25

노화와 노쇠

조상진 

노화와 노쇠

나이들면서 체중이 많이 빠진다든지 활력이 이전만 못하고 굉장히 피곤하다고 느끼는 노인들이 많다. 기억력도 마찬가지다. 나이 들어 자연스런 현상이려니 하지만 꼭 그렇지도 않다. 노쇠 현상일 가능성이 높다. 노화(Aging)와 노쇠(Frailty)는 다르다. 어떤 차이가 있을까.

 

노화는 젊을 때에 비해 신체 능력이 점차 떨어지는 현상이다. 나이가 들면서 자연스럽게 발생한다. 젊은 시절에 비해 눈이 침침해지고 반응 속도가 느려지며 근력도 예전만 못하다는 것이 노화다.

 

반면 노쇠는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로 신체, 생리, 인지적 기능이 떨어지면서 질병이나 장애가 생기기 쉬운 취약한 상태다. 좀더 구체적으로 보면 노쇠한 노인들은 보행속도가 느려지고 팔다리의 근육이 말라 있으며 식사량이나 활동력이 뚜렷하게 떨어진다. 

 

우리나라는 65세 이상 노인의 50% 가량이 노쇠 전 단계(Pre-Frailty)이고, 10% 가량이 노쇠상태다. 노쇠는 노쇠 자체로 끝나지 않고 가족들에게 부양 부담을 주거나 요양시설 입소로 이어진다. 사회 전체적으로도 의료 및 돌봄 지출을 늘어나게 한다. 노쇠는 보통 70∼75세 전후에 발생하지만 최근에는 40∼50대에도 많이 발생한다. 너무 마른 사람은 좀더 일찍 발생하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이를 진단하는 기준은 여러 가지다. 미국의 노년의학자 린다 P.프라이드에 의한 프라이드(Fried) 노쇠 진단기준이 대표적이다. 이 기준은 의도하지 않은 체중감소(연간 4.5kg 또는 5% 이상), 극도의 피로감(무엇을 하든 귀찮다고 1주일에 3∼4일 이상 느낌), 보행속도의 저하, 근육 허약(악력의 저하), 신체활동의 감소 등으로 평가한다.

 

이중 3항목 이상에 해당하면 노쇠로 판단한다. 대한노인병학회에서도 8가지 항목의 한국형 노쇠 측정도구를 개발해 활용하고 있다. 4가지 이상의 약물복용, 옷이 헐렁한 정도의 체중 감소, 우울감, 소변이나 대변을 지렸는지, 일어나 걸어가기 검사(Timed Up & Go test) 등을 측정한다. 8항목 중 2점 이하는 정상, 3∼4점 노쇠 전단계, 5점 이상 노쇠로 진단한다.

 

노쇠는 예방이 가능하다. 단백질 등 균형잡힌 영양 섭취와 규칙적인 근력 유지 운동, 낙상 방지, 다약제 사용 감소 등이 핵심이다. 뿐만 아니라 문화생활, 봉사활동, 반려동물과의 활동 등 정신적 사회적 관계도 중요하다. 일본은 1978년부터 국가 차원에서 노쇠 방지에 나섰다.

 

현재는 ‘건강 일본 21’ 3차 계획(2024∼2035)이 시행 중이다. 우리도 내년부터 질병관리청이 ‘노쇠 예방’에 나선다고 한다. (조상진 논설고문)

 

유튜브 약초할배

https://youtu.be/P5_ujWdTNjE?si=-aUtcenBtlwFjxl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