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압인 줄 모르고 방치하는 사람 너무 많아”... 최악의 식습관은?
“고혈압인 줄 모르고 방치하는 사람 너무 많아”... 최악의 식습관은?
국내 고혈압 조절률 아직도 뚜렷한 향상 없어
대한고혈압학회가 최근 발표한 2024년 자료에 따르면 1300만 명의 고혈압 환자들 가운데 남성은 720만 명, 여성 580만 명으로 나타났다. 이들 가운데 자신이 고혈압인 줄 아는 사람(인지율)은 77%, 치료율은 74%, 조절률은 59%였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우리나라 20세 이상 인구의 30% 가량이 고혈압을 가진 것으로 추정된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약 1300만 명에 해당하는 엄청난 숫자다. 그런데 내가 고혈압인 줄 알고 있는 사람은 36%, 혈압 관리를 제대로 하는 조절률은 33%에 불과하다는 조사도 포함됐다.
장기간 고혈압을 방치하면 생명을 위협하고 몸의 마비 등 장애가 남는 심장-뇌혈관병으로 진행될 수 있다. 위험한 고혈압에 대해 다시 알아보자.
고혈압 ‘대란’ 시대에... “제대로 알고 치료하는 사람 너무 적어”
대한고혈압학회가 최근 발표한 2024년 자료에 따르면 1300만 명의 고혈압 환자들 가운데 남성 720만 명, 여성 580만 명으로 나타났다.
이들 가운데 자신이 고혈압인 줄 아는 사람(인지율)은 77%, 치료율은 74%, 조절률은 59%였다. 그런데 20·30대 고혈압 유병자 가운데 인지율은 36%, 치료율 35%, 조절률 33%로 드러났다. 다른 연령대에 비해서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계속 방치하면 젊은 심장-뇌혈관병 환자가 늘어날 위험이 있다.
1150만 명이 병원 찾지만... “고혈압 조절률, 뚜렷한 향상 없어”
현재 1150만 명의 고혈압 환자가 실제 의료서비스를 이용하고, 1090만 명이 치료제를 처방받으며, 810만 명이 지속적으로 치료받고 있다.
하지만 혈압을 관리하여 조절하는 사람은 만족할만한 수준이 아니다. 대한고혈압학회 이사장 신진호 교수(한양대 의대 심장내과)는 “지난 10여년 간 우리나라 고혈압 조절률이 아직도 뚜렷하게 향상되지 못하고 있다”면서 “고혈압 조절률 향상을 위한 지속적인 치료 및 활동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염분도 필요하지만 과다 섭취가 문제... 국, 찌개, 반찬, 면 짜지 않게
고혈압 원인은 유전, 흡연, 과음, 운동 부족이지만 평소 짜게 먹는 식습관을 꼽을 수 있다. 우리나라 사람은 세계보건기구(WHO)의 하루 권장 소금 섭취량(5g)의 2~3배를 먹고 있는 경우가 적지 않다.
국, 찌개, 반찬 등 짠 음식들이 많기 때문이다. 건강을 위해 소금도 먹어야 하지만 과다 섭취가 늘 문제다. 질병관리청 자료에 따르면 소금을 하루 10.5g 섭취하는 사람이 절반으로 줄이면 수축기혈압이 평균 4~6 mmHg 감소하고 심혈관질환 위험이 줄어든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혈압 내리는 생활 습관은?... 짠 음식-흡연-과음 지속하면 최악
고혈압 자체가 사망원인은 아니다. 그러나 증상이 거의 없어 치료-관리가 늦으면 혈관이 점차 손상되어 여러 합병증이 발생한다.
심부전, 뇌졸중, 관상동맥질환 등이다. 특히 몸의 마비 등 장애가 남는 뇌졸중 관련성이 매우 높다.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뇌경색-뇌출혈을 막기 위해 혈압 관리에 신경 써야 한다.
채식(과일-채소 등) 위주로 식사하면 혈압이 낮아진다. 혈관에 좋은 섬유질의 섭취 증가와 포화지방 섭취의 감소, 나트륨 배출을 촉진하는 칼륨 효과가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흡연을 하면 니코틴에 의해 혈압과 맥박이 상승한다.
고혈압 환자가 아무리 혈압을 잘 조절해도 담배를 피우면 심혈관병의 위험을 피할 수 없다. 간접흡연도 마찬가지다. 과음도 혈압 상승, 고혈압 약에 대한 저항성을 일으킨다. 걷기 등 유산소운동은 혈압을 낮추는 효과가 있다. 음식 조절과 운동을 꾸준히 하면 혈압 조절에 큰 도움이 된다.
김용 기자
ecok@kormed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