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의보감 민간요법

"비타민D 부족하면 치매?…성별·유전자형 따라 달라"

자연속에서 2025. 7. 13. 04:55

"비타민D 부족하면 치매?…성별·유전자형 따라 달라"

구교운 기자

비타민D 결핍, APOE ε4 유전자형' 없는 여성에게만 인지기능 저하분당서울대병원 "모든 사람이 영양제 복용할 필요 없어"

김기웅 분당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분당서울대병원 제공)

(서울=뉴스1) 구교운 기자 =

 

비타민D 결핍이 인지기능 저하를 유발한다는 통설이 모든 사람에게 동일하게 적용되지 않는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유전자형과 성별에 따라 비타민D 결핍의 영향을 받는 집단이 나뉜다는 것이다.

 

김기웅 분당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연구팀은 정상 인지기능을 가진 노인 1547명을 대상으로 10년간 정기적인 인지기능검사(MMSE) 및 혈중 비타민D 농도 검사를 시행해 분석한 결과 'APOE ε4 유전자형'이 없는 여성에게만 비타민D 결핍이 인지기능 저하를 유의미하게 가속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고 7일 밝혔다.

 

비타민D는 뼈 건강은 물론, 뇌 신경세포의 기능 유지, 염증 조절, 신경 보호에도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 유럽, 한국 등에서 비타민D 결핍이 인지기능 저하와 연관된다는 관찰 연구들이 꾸준히 발표되며 '두뇌 비타민'이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하지만 지금까지 진행된 대부분 연구가 비타민D와 인지기능 간 단순 상관관계만을 설명하고 있으며 연관성이 전혀 없다는 정반대의 연구도 다수 보고되는 등 연구 결과 간 일관성이 떨어졌다.

 

이번 연구는 성별과 간단한 혈액검사로 확인할 수 있는 APOE 유전자형 분류를 동시에 고려한 세계 최초의 전향적 연구로, 1000명 이상의 참가자를 평균 8년 이상 정교하게 추적 관찰해 비타민D 결핍이 인지기능 저하에 영향을 미치는 조건을 구체적으로 규명해 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연구 결과, 남성은 비타민D 수치가 낮아도 그렇지 않은 사람과 비교해 인지기능 저하 속도에 큰 차이가 없었으며 여성 중에서는 알츠하이머병 위험을 시사하는 유전자형 APOE ε4의 보유자가 영향을 받지 않았다.

 

여성의 약 15%가 해당 유전자형을 가지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남성과 이 여성들을 합해 사실상 인구의 절반 이상은 비타민D 결핍이 인지기능 저하의 요인으로 작용하지 않는다고 해석할 수 있다.

 

반대로 APOE ε4 유전자형이 없는 여성은 비타민D 수치가 낮은 그룹에서 인지기능점수가 연평균 약 0.14점(30점 만점) 더 빠르게 감소하며 인지기능 저하가 유의미하게 가속화되는 것이 확인됐다.

 

통상적으로 APOE ε4 유전자형은 알츠하이머병의 강력한 위험인자로 해석하는데 해당 유전자형을 보유한 경우 비타민D 결핍 유무가 큰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반대로 이를 갖고 있지 않으면 비타민D 결핍이 중요한 변수가 된다는 것이 연구팀의 설명이다.

 

김 교수는 "비타민D 결핍이 인지기능에 미치는 영향은 유전자형 및 성별에 따라 큰 차이가 있으며 모든 사람이 이를 우려해 영양제를 복용할 필요는 없다"며 "연구 결과에 따라 비타민D 부족에 취약한 APOE ε4 비보유 여성을 대상으로 초기부터 적극적으로 비타민D 관리를 한다면 치매 예방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세계적인 학술지 'Clinical Nutrition'에 최근 게재됐다.

kukoo@news1.kr

 

유튜브 약초할배

https://youtu.be/VmdIhqdWDtc?si=8guugSXnF1f7d8h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