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의지혜

65살 이상 10명 중 1명 치매 환자…절반 이상이 1인가구

자연속에서 2025. 3. 13. 03:55

65살 이상 10명 중 1명 치매 환자…절반 이상이 1인가구

손지민 님

 

게티이미지뱅크

65살 이상 고령자 10명 중 1명은 치매 환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내년엔 국내 치매 환자 수가 100만명이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보건복지부는 12일 이런 내용의 ‘2023년 치매역학조사 및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역학조사는 2016년 이후 7년 만에 실시한 전국 단위 대규모 역학조사다.

 

조사 결과 2023년 기준 고령자의 치매 유병률(65살 인구 중 치매 환자 수 비율)은 9.25%, 경도인지장애(기억력, 언어능력 등이 저하돼 있으나 일상생활을 수행하는 능력은 유지돼 치매가 아닌 상태) 유병률은 28.42%로 조사됐다.

 

지난 2016년 역학조사 당시 치매 유병률(9.50%)에 견줘 0.25%포인트 감소했고, 경도인지장애 유병률(22.25%)도 6.17%포인트 증가했다.

 

복지부는 1차 베이비붐 세대(1955∼1963년생)가 노년기에 진입하면서 65살 이상 인구가 늘어나는 등 인구구조 변화가 유병률 감소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봤다.

 

치매 위험요인인 음주와 흡연이 감소하는 등 건강수준이 개선되고, 고령층 교육수준이 향상된 점도 영향을 미쳤다. 반면, 치매 조기 검진 활성화로 경도인지장애 단계에서의 조기진단이 늘고, 치매 예방관리 수준이 올라가 치매 진행이 억제되면서 경도인지장애 유병률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치매 유병률은 여성, 고령, 농어촌 거주, 1인가구, 낮은 교육수준 등에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성별로 보면, 남성 8.85%, 여성 9.57%로 여성이 높았지만 여성은 지난 조사보다 0.9%포인트 줄고 남성은 0.7%포인트 늘어나는 등 격차는 점차 줄어들고 있다.

 

인구 고령화에 따라 치매 환자와 경도인지장애 진단자는 증가하는 추세다. 올해 치매 환자 수는 97만명(치매 유병률 9.17%)으로, 내년에는 100만명을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2044년이면 200만명이 넘고, 2059년엔 정점(234만명)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2016년 역학조사 당시 2025년 100만명이 넘고, 2040년 200만명이 넘을 것으로 예측했던 것과 비교하면 치매 환자 수가 천천히 증가하고 있는 중이다. 오무경 중앙치매센터 치매정책기획팀장은 “2040년까지는 치매 유병률이 10% 내외에서 유지되고, 정점에 이르는 2059년 기준 12∼13%로 예측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태조사 결과, 치매 환자의 절반 이상(52.6%)은 1인가구로 나타났다. 치매 환자의 1인당 평균 만성질환 개수는 지역사회 환자일 경우 5.1개, 시설·병원 환자는 4.2개로 전체 고령자 평균 2.2개보다 많았다. 환자 가족들은 치매 환자 돌봄 과정에서 경제적 부담(지역사회 38.3%, 시설·병원 41.3%)을 호소했다.

 

지역사회 환자 가족의 절반에 가까운 45.8%가 돌봄에 대한 부담을 느낀다고 응답했고, 가족들은 평균 27.3달 동안 치매 환자를 돌보다 요양병원·시설 입원을 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치매를 관리하는 비용은 지역사회 1733만9480원, 시설·병원은 3138만1940원으로 집계됐다.

손지민 기자 sjm@hani.co.kr

 

유튜브 약초할배 
https://youtu.be/gGDLhNJkCJI?si=AK9HXKEoGWvJdb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