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마시고 복부 '이곳' 아프면… 급성 췌장염 가능성
술 마시고 복부 '이곳' 아프면… 급성 췌장염 가능성 © 제공: 헬스조선
연말에는 각종 술자리 모임이 많다. 과음이 반복되는 요즘같은 시기에는 급성 췌장염을 주의해야 한다.
췌장염은 췌장에 염증이 생긴 것으로, 급성과 만성으로 나뉜다. 급성 췌장염은 주로 과도한 음주, 담석, 고중성지방혈증 등에 의해 발생하며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완치될 수 있다. 하지만 급성 췌장염을 반복해서 앓으면 만성 췌장염이 돼 췌장에 비가역적인 변화를 일으켜 만성 복통, 영양결핍, 지방 변, 당뇨병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급성 췌장염이 발생하면 대부분 극심한 상복부 통증을 호소한다. 통증이 시작되고 약 30분 이내에 통증의 강도가 커지며 통증이 낫지 않고 수 시간에서 수 일 지속된다. 그 외 증상으로 구역, 구토, 발열 등이 동반될 수 있다. 상계백병원 소화기병센터 전태주 교수는 "급성 췌장염이 발생하면 체한 증상이 지속되고 복통, 구역 증상을 호소하며 누웠을 때 등으로 뻗치는 통증까지 느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췌장은 복막 뒤에 있는 후복막 장기이기 때문에 똑바로 누웠을 때 통증이 심하고 앉거나 몸을 앞으로 구부리면 통증이 완화되는 특징이 있다"고 말했다.
급성 췌장염은 혈액 검사와 복부 전산화단층촬영 등으로 진단할 수 있다. 혈액 검사에서 혈청 아밀라아제나 리파아제 수치가 정상치보다 3배 이상 오르고, 복부 전산화단층촬영에서 췌장 주변으로 염증액이 고여 있거나 췌장의 괴사 소견이 있으면 진단할 수 있다. 복부 전산화단층촬영은 급성 췌장염 진단뿐 아니라 중증도를 평가하는 데 유용해 췌장과 주변 장기의 상태, 췌장 괴사 유무 등을 확인할 수 있으며, 조영제를 사용해 조직 변화까지 파악할 수 있어 급성 췌장염의 합병증 진단에도 도움이 된다.
급성 췌장염의 80~90%는 금식, 수액 요법 등 보존적 치료만으로 낫는다. 하지만 괴사성 췌장염의 경우 감염이 동반될 수 있고 패혈증과 다장기 부전 등으로 진행되면 중재적 시술이나 수술적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담석성 췌장염이 의심될 때는 내시경 역행 담췌관조영술과 같은 내시경 시술을 시행해 급성 췌장염을 유발한 담석을 제거해야 한다.
전태주 교수는 "급성 췌장염이 음주로 인해 발생했다면 반드시 금주해야 한다"며 "급성 췌장염 완치 후에도 음주로 인해 췌장염이 재발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담석성 췌장염이 발생했다면 수분과 채소를 많이 섭취하고 규칙적으로 운동하는 것이 좋다. 회복 후에는 기름진 음식을 피하고 스트레스를 최소화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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