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조금씩 마시는 것이 금주보다 건강에 좋다'…"잘못된 연구로 혹하지 말아야"
김재영 님
매일 조금씩 마시는 것이 알코올을 완전히 끊는 것보다 오래 사는 데에 더 낫다는 연구들이 잇따라 발표되었고 이것이 지금까지 습관적 음주자들의 과학적 변명이자 위로였다.
그러나 이런 과학적 '상식'에 도전하는 새로운 연구 분석이 나왔다. 새 분석은 음주자 군을 건강한 금주자가 아닌 건강이 안 좋은 금주자 군과 대비시켜 이 같은 장밋빛 메시지를 도출했다고 지적한다.
25일 가디언 지는 음주 관련 학술지(Journal of Studies on Alcohol and Drugs) 게재 논문을 인용해 이렇게 보도했다.
캐나다 과학자들은 지금까지 발표된 음주 습관과 장수 관계에 관한 연구 107건을 자세히 살펴보았다. 결과 논문 대부분에서 음주자와 대비되는 그룹으로 설정된 금주자 및 극소량 음주자들 중 상당수가 잘 마시다가 건강이 나빠져서 절주하거나 완전 금주한 경우인데 이 같은 사정이 도외시된 것으로 드러났다.
즉 금주자 및 비 상습적 음주자 중에 상당수의 질환자가 포함되어 있고 그래서 대조군의 건강과 수명의 평균치를 떨어뜨렸다. 이로 해서 미량 및 소량 음주의 음주 습관이 실제보다 좋게 보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술을 절제있게 마시기만 하면 수명이 더 늘어난다는 말은 알코올 업계의 선전 쿠데타였다"고 논문 제일저자인 빅토리아 대학 소재 캐나다 음주·약물사용 연구원의 팀 스톡월 박사는 가차없이 말하고 있다.
"(과학적 증거를 갖춘 듯한) 이 말이 많은 나라의 음주 지침, 음주가 초래하는 질환 규모에 대한 추산에 영향을 줘 공중보건을 위한 효과적 알코올 정책 실행을 방해했다"는 것이다.
음주의 건강 영향에 관한 기존 연구들은 조금씩 마시는 사람들의 사망률이 가장 낮게 나타나는 'J자 커브 효과'를 도출하고 있다. 캐나다 연구팀이 이 기존 데이터들을 종합했더니 '최저 1주일에 한 잔에서 최대 1일에 두 잔'의 미량 및 소량 음주자들이 연구 기간 중에 사망할 확률이 금주자에 비해 14%가 낮은 것으로 나왔다.
그러나 이 같은 경량 습관 음주의 헤택은 보다 면밀한 조사에서 사라지고 말았다. 보다 젊은 사람들이 포함되고 또 전에 술을 마셨다가 지금은 끊은 상태거나 습관적이 아니지만 종종 마시는 사람을 대조군의 '금주자' 그룹에서 뺏더니 가볍게 혹은 적당히 마시는 음주자가 더 오래 산다는 증거는 어디에도 없었다.
장수 헤택은 술을 안 마시기로 마음을 바꾼 금주자와 일생 지속의 절대금주자를 분간하지 않은 덜 엄밀한 연구에서만 있는 현상이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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