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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침한 눈 방치 … 치매 위험 높인다

자연속에서 2023. 12. 6. 09:39

침침한 눈 방치 … 치매 위험 높인다

심희진 기자(edge@mk.co.kr)

게티이미지뱅크

60대 이상 노인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가장 두려운 질병으로 꼽힌 것이 바로 치매다. 치매는 본인은 물론 가족 모두의 삶을 파괴하기 때문이다. 최근 치매와 밀접한 연관이 있는 신체기관으로 의료계에서는 '눈'에 주목하고 있다. 눈 기능이 떨어지면 정보 습득이 어려워지고 뇌의 인지 능력이 하락해 치매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가톨릭대학교 안과 교수팀에 따르면 황반변성 진단을 받은 이들은 알츠하이머 혹은 파킨슨병에 걸릴 위험이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높다. 눈이 침침해지면 당장의 생활이 불편해지고 치매 발병률까지 높이는 만큼 각별한 관리가 필요하다.

 

노안은 노화로 인해 수정체의 조절력이 떨어지면서 눈이 침침해지는 질환이다. 가까이 있는 것이 잘 안 보이기 때문에 휴대폰이나 책, 신문을 보는 데 불편함이 많고 눈의 피로도도 굉장히 커진다. 노안은 나이가 들면 어쩔 수 없는 증상으로 여겨지곤 하지만 방치해서는 안 된다.

노안에 좋은 영양성분은 헤마토코쿠스에서 추출한 아스타잔틴이다. 아스타잔틴에는 비타민C보다 65배, 베타카로틴보다 54배 강한 항산화 성분이 있다. 망막 속까지 깊숙이 침투해 활성산소로 인한 망막의 노화를 막아준다. 또 초점을 잡는 역할을 하는 모양체근에 혈액과 영양을 공급해 초점 조절력을 개선해준다.

아스타잔틴은 녹내장에도 효과가 있다. 녹내장은 안압이 올라가거나 혈류 장애로 시신경이 손상돼 시력을 잃게 되는 질환이다. 흔히 녹내장의 원인을 안압 상승으로만 알고 있지만 눈의 혈류 문제도 신경 써야 한다. 국내 녹내장 환자 중 70~80%는 안압은 정상이지만 망막의 혈류 문제로 시신경이 손상된 '정상 안압 녹내장'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정상 안압 녹내장에는 아스타잔틴이 도움을 줄 수 있다. 아스타잔틴은 강력한 항산화 성분으로 망막 모세혈관의 혈류량을 증가시켜 시신경 손상을 막아주는 효과가 있다.

황반변성은 망막의 시력 담당 기관인 황반에 문제가 생겨 시력을 잃게 되는 질환이다. 초기 증상은 시야가 흐릿하고 침침해지기 때문에 단순히 노안으로 오해하는 사례가 많다. 하지만 황반변성은 심하면 실명에까지 이를 수 있기 때문에 가볍게 여겨서는 안 된다. 백내장은 노화로 수정체가 혼탁해져 앞이 잘 안 보이게 되는 질환이다. 60대 이후 흔히 발병하지만 최근에는 스마트폰 등 디지털 기기 사용량이 증가하면서 40·50대 젊은 환자도 크게 늘었다. 백내장 역시 초기 증상은 노안과 비슷해 간과하기 쉽다. 수술로 치료가 가능하지만 시기를 놓치면 합병증이 생기거나 심할 경우 실명에 이를 수 있기 때문에 예방관리가 중요하다.

 

황반을 구성하는 색소 성분인 루테인과 지아잔틴은 자외선, 블루라이트 등의 유해광을 차단하고 노화에 따른 손상을 감소시킨다. 이런 황반색소가 부족해지면 황반변성 위험률은 높아진다. 황반색소는 나이가 들수록 감소하기 때문에 50세부터는 외부 섭취를 통해 보충해줘야 한다. 노화가 주원인인 백내장에도 루테인과 지아잔틴이 좋은 효과를 발휘한다. 수정체를 보호하고 활성산소를 없애주는 항산화제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미국 국립눈연구소에 따르면 루테인과 지아잔틴, 오메가3, 아연을 꾸준히 섭취하면 황반변성과 백내장을 늦추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명자와 빌베리도 눈 건강에 도움이 된다. '눈을 밝게 해주는 씨앗'이란 뜻의 결명자는 눈을 위한 약재로 오래전부터 사용돼왔다. 결명자도 항산화 작용을 통해 눈의 피로를 낮춰준다. 빌베리는 북유럽의 숲에 자생하는 야생 블루베리의 일종이다. 일반 블루베리보다 안토시아닌 함량이 5배 정도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 약리학적 연구에 따르면 빌베리는 눈의 혈관 상태를 개선하는 시력 향상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심희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