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도 안마시는데 간암이라구요?"…'조용한 살수' 지방간[몸의경고]
백영미
[서울=뉴시스]지방간은 대부분 별다른 증상이 없지만 제대로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지방간염, 간경변, 간암으로 악화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2024.12.20. photo@newsis.com.© 뉴시스
#. 평소 건강하게 지내는 60대 여성이 간기능 검사에서 이상 소견이 있어 소화기내과 외래에 내원해 지방간 진단을 받았다. 환자는 "술도 안 마시는데 왜 간이 나빠졌는지 모르겠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지방간은 대부분 별다른 증상이 없지만 제대로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지방간염, 간경변, 간암으로 악화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21일 의료계에 따르면 비알코올성 지방간은 과체중·당뇨병·이상지질혈증 등 대사 질환으로 인해 발생하면서 지방이 전체 간 무게의 5% 이상인 상태를 말한다.
식생활 서구화로 인한 과도한 고열량 음식 섭취와 운동량 부족에 따른 비만이 문제가 돼 지방간 환자가 늘고 있다. 최근에는 정상체중이나 저체중에서도 운동 부족과 노화로 인한 근감소로 비알코올성 지방간이 발생하고 있다. 국내 비알코올성 지방간 유병률은 약 20~30%로 추정된다.
일부에선 지방간으로 오른쪽 윗배 통증이나 피로감과 전신 권태감 등을 호소하지만, 대부분 별다른 증상을 느끼지 못한다. 그러나 지방간은 심해지면 지방간염, 간경변, 간암으로 악화할 수 있다.
황성규 서울특별시 서남병원 소화기내과 과장은 "지방간에서 간경변으로 진행할 수 있고, 간암 발생 위험이 증가한다"면서 "간세포암(간 세포에 발생한 암)은 간경변증이 없는 상태에서도 발생해 지방간 환자의 건강을 심각하게 위협할 수 있다"고 말했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을 진단하려면 바이러스성 간염을 배제하기 위한 간염 표지자 검사가 필수다. 복부 초음파 검사는 비알코올성 지방간 환자에게 가장 기본적인 영상 검사다. 다른 질환을 감별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간이 염증으로 인해 딱딱하게 굳어지는 섬유화의 정도를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된다.
[그래픽=뉴시스] 일부에선 지방간으로 오른쪽 윗배 통증이나 피로감과 전신 권태감 등을 호소하지만, 대부분 별다른 증상을 느끼지 못한다. 그러나 지방간은 심해지면 지방간염, 간경변, 간암으로 악화할 수 있다. (그래픽= 안지혜 기자)
바이러스 간염을 앓고 있지 않고 건강식품을 무분별하게 섭취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지방간으로 진단 받았다면 비알코올성 지방간을 의심해 볼 수 있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을 치료하려면 비알코올성 지방간을 일으키는 주원인인 비만·당뇨병·이상지질혈증 같은 대사 질환을 치료해야 한다. 간 효소 수치를 정상으로 되돌리고 비대해진 간을 호전시키기 위해 몸무게를 약 7~10% 줄여야 한다.
급격한 체중 감량은 오히려 역효과를 초래할 수 있어 삼간다. 체내 내장 지방 조직이 과다 분해되면 간에서 지방으로 바뀌어 축적되는 지방산이 많이 생겨 지방간이 오히려 악화될 수 있다. 황 과장은 "1주일에 0.5~1kg 이하의 점진적인 체중 감량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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