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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공된 붉은육류, 당뇨·심장병 외 '이 병' 위험까지?

자연속에서 2025. 1. 18. 00:27

가공된 붉은육류, 당뇨·심장병 외 '이 병' 위험까지?

하버드대 의대 43년 추적관찰 결과... "베이컨 소시지 등 붉은육류 가공육, 치매 위험 13% 높여"

 

베이컨, 소시지 등 가공된 붉은육류를 즐기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이런 맛있는 가공육은 잘 알려진 당뇨병 심장병 외에 치매 위험까지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베이컨·소시지 등 가공된 붉은육류를 많이 먹으면 당뇨병·심장병은 물론 치매의 위험까지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하버드대 의대·보건대학원 연구팀은 13만여 명을 43년 동안 추적관찰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붉은육류 가공육을 많이 섭취하는 나쁜 식습관을 버리지 못하면 치매에 걸릴 위험이 최대 13%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가공된 붉은육류 대신 견과류, 콩류, 생선 등 단백질을 충분히 섭취하면 치매 위험을 약 20%까지 낮출 수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연구의 제1 저자인 하버드대 의대 브리검여성병원 다니엘 왕 조교수(영양학)는 “심장병·당뇨병 등 만성병 위험을 낮추기 위해 식단을 중시하지만, 이런 병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인지기능에는 썩 관심을 두지 않는다"고 말했다.

 

인구의 고령화로 치매는 환자와 가족에게 점점 더 큰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연구팀은 ‘간호사 건강 연구(NHS)’와 ‘보건 전문가 후속 연구(HPFS)’ 참가자 13만3771명(평균 나이 49세)을 43년 동안 추적 관찰했다.

 

그 사이에 참가자 중 1만1173명이 치매 진단을 받았다. 이 연구 데이터에는 참가자의 일반적인 식습관 등 수십 년에 걸친 상세한 건강정보가 포함돼 있다. 이들 정보는 2~4년마다 업데이트됐다.

 

가공된 붉은육류 대신 견과류, 콩류, 생선 등 단백질 섭취하면…치매 위험 20% ‘뚝’

 

붉은육류의 1인분은 세숫비누 한 장 크기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가공된 붉은육류(베이컨 2조각, 소시지 1.5조각, 핫도그 1개)를 하루 평균 4분의 1인분 이상 섭취하는 사람은 하루 평균 10분의1 미만을 섭취한 사람에 비해 치매 위험이 13% 더 높았다. 이는 사회경제적 지위, 치매 가족력 등 각종 요인을 고려한 결과다.

 

또한 하루 평균 1인분의 가공육 섭취량은 인지기능의 노화를 약 1.6년 앞당기는 것으로 분석됐다.

 

가공된 붉은육류를 매일 4분의 1인분 이상 섭취하는 사람은 이를 거의 섭취하지 않는 사람에 비해 주관적 인지기능이 떨어질 위험이 14% 더 높고, 가공되지 않은 붉은육류(쇠고기 돼지고기)를 매일 1인분 이상 섭취하는 사람은 이를 거의 섭취하지 않는 사람에 비해 주관적 인지기능이 떨어질 위험이 16%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붉은육류와 치매 위험 사이의 연관성을 밝히기 위해, 특히 장내 미생물과 관련된 요인을 계속 연구 중이다.

 

박테리아가 붉은육류 분해 때 생기는 특수 성분(트리메틸아민 N-옥사이드, TMAO)은 알츠하이머병과 관련된 단백질(아밀로이드, 타우)의 응집에 영향을 미쳐 인지기능 장애를 높일 수 있다. 붉은육류의 포화지방과 염분도 뇌세포 건강을 해칠 수 있다.

 

연구에는 브로드연구소(메사추세츠공대와 하버드대 공동 운영)도 참여했다.

이 연구 결과(Long-Term Intake of Red Meat in Relation to Risk of Dementia and Cognitive Function in US Adults)는 미국신경학회 ≪신경학(Neurology)≫ 저널 온라인판에 실렸다.

 


김영섭기자

edwdkim@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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