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소·과일 ‘착즙 주스’ 3일 마셨더니… 腸 건강 ‘이렇게’ 망가졌다
최지우 기자
채소·과일 ‘착즙 주스’ 3일 마셨더니… 腸 건강 ‘이렇게’ 망가졌다
바쁜 아침, 채소와 과일을 빠르고 간편하게 섭취하기 위해 갈아 마시는 경우가 있다. 그런데 갈아 마시는 방식은 채소와 과일에 함유된 섬유질, 비타민, 미네랄 등의 영양소를 온전히 흡수하기 어려우며 그대로 먹는 것만큼 건강한 선택이 아니다. 3일간 채소·과일을 착즙한 주스를 마신 사람의 장 및 구강 내 유해균이 증가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노스웨스턴대 연구팀이 18~35세 14명을 대상으로 음식 섭취와 장 및 구강 내 미생물 군집 변화에 대해 분석했다. 장 및 구강 미생물 군집은 비만, 당뇨병, 암, 정신 건강 등 전반적인 신체 건강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참여자들은 3일간 ▲채소·과일 착즙주스만 섭취 ▲착즙주스와 음식 함께 섭취 ▲식물성 식단 섭취군으로 분류됐다. 연구팀은 참여자들의 식단 섭취 전·도중·후에 타액, 대변 등을 수집해 미생물 군집 변화를 분석했다. 연구팀은 샘플에서 DNA를 추출하고 유전자 염기서열을 분석해 미생물을 식별했다.
분석 결과, 3일간 주스만 마신 그룹에서 염증 및 장 문제와 관련된 박테리아가 가장 크게 증가했다. 주스와 음식을 함께 섭취한 그룹에서도 유해균이 증가했으나 주스 섭취군보다 증가량이 미미했다. 반면, 식물성 식단 섭취군은 장 건강 및 염증 개선에 도움이 되는 유익균이 증가하는 등 긍정적인 미생물 변화가 나타났다.
연구팀은 채소와 과일을 착즙하는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영양소 중 하나인 섬유질이 사라지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대 영양학 전문가 에이미 모이어 박사는 “착즙을 하면 식재료에 함유된 섬유질의 약 90%가 손실된다”며 “섬유질이 사라지지만 당분은 그대로 남기 때문에 주스 속 당분 및 탄수화물 비율이 높아진다”고 말했다.
섬유질이 적고 당분이 높은 조합은 장내 미생물군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섬유질은 장내에서 유익균의 먹이가 되어 항염 작용을 하는 부티르산 등의 물질을 생성하는 역할을 하는데 섬유질이 없이 단순당만 남으면 염증을 유발하는 유해균이 빠르게 증식할 수 있다. 게다가 착즙주스만 섭취하면 식습관이 급격하게 변하면서 장내 미생물 균형이 깨질 수 있다.
모이어 박사는 “착즙주스를 꼭 마시고 싶다면 주스를 식사 대체재가 아니라 추가적인 음료로 활용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섬유질을 포함한 균형 잡힌 식사를 하면서 착즙주스를 간식으로 하루 한 잔 섭취하는 식이다.
한편, 이 연구 결과는 ‘Nutrients’에 최근 게재됐다.
유투브 약초할배
'생활의지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절대 미리 손질하지 마세요…있는 그대로 보관해야 하는 8가지 채소 (0) | 2025.02.11 |
---|---|
한약 복용 67만명 분석했더니…"간 손상 없었다" (0) | 2025.02.11 |
“이 채소” 절대 안심하면서 먹지 마세요. “고지혈증” 걸릴 수 있습니다? (0) | 2025.02.10 |
많이 먹으면 오히려 춥다고? 강추위 속 체온을 유지할 수 있는 식습관 (4) | 2025.02.09 |
‘혹시 만성염증?’, 내 몸 8가지 미묘한 징후 (0) | 2025.02.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