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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화도 암처럼 전이…세포 하나가 몸 전체 늙게 해

자연속에서 2025. 5. 22. 00:30

노화도 암처럼 전이…세포 하나가 몸 전체 늙게 해

서정윤 기자 

[사진 = 게티이미지뱅크]

노화는 나이가 들어 감에 따라 진행되는 정상적인 변화지만, 노화 속도를 늦추고 건강하게 나이 들기를 원하는 사람 많아지고 있다.

 

최근 국내 연구진이 노화된 하나의 세포가 몸 전체로 전이되는 이유를 세계 최초로 밝혀냈다. 또 이 과정을 막을 수 있는 새로운 제어 전략도 함께 제시해 노화를 늦출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융합의학교실 전옥희 교수 연구팀은 ‘HMGB1(High Mobility Group Box 1)’ 단백질이 세포 노화를 전신으로 확산하는데 핵심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노화세포의 대표적인 특징 중 하나는 주변 세포들까지 함께 늙게 만드는 것이다. 이 세포들은 주변에 염증 유발 물질과 '노화 유도 신호'를 내보내면서 다른 정상 세포들까지도 늙게 만드는 것이 특징이다. 이를 '노화-연관 분비 표현형(SASP)'이라고 부른다. 나이가 들수록 이런 노화세포들이 여러 조직에 쌓이면서 몸 전체의 기능이 떨어지고 회복 능력도 점점 감소하게 된다.

노화 전파 핵심인자 HMGB1 작용 모식도 [그림 = 고대의대 제공]

연구팀은 실험을 통해 노화세포에서 분비된 HMGB1이 혈액을 통해 전신에 퍼지며 정상 세포 및 조직의 노화를 유도하는 것을 확인했다. 특히 근육 조직에서 조직 재생을 저해하며 기능 저하를 일으키는 것을 밝혀냈다.

 

또 연구팀은 특히 ‘ReHMGB1(환원형 HMGB1)’이라는 형태가 노화를 퍼뜨리는 원인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이 단백질은 단순히 늙은 세포에서 나오는 흔한 물질이 아니라, 노화를 확산시키는 핵심 인자일 수 있다.

 

HMGB1의 활성을 줄이기 위해 연구팀은 이를 차단하는 항체를 쥐에 투여했다. 그 결과, 전신 염증이 줄고 손상된 근육의 재생과 기능도 크게 향상되었다. 또 HMGB1가 세포에 신호를 전달하는 통로인 RAGE 수용체를 차단했을 때도 노화 유도 효과가 줄어드는 것을 확인했다.

 

고려대 의대 융합의학교실 전옥희 교수는 “이번 연구는 노화가 특정 세포나 조직에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혈액을 통해 전신으로 확산되는 ‘노화 전이’ 현상을 설명할 수 있는 분자적 기전을 밝힌 것”이라며, “이 과정을 차단하면 조직 기능을 되살릴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한 만큼 노화 관련 질환을 치료할 수 있는 새로운 전략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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