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 환자 83% '이 질환' 동반... "방치하면 뇌졸중 올 수도" [인터뷰]
hidoceditor@mcircle.biz(김진우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혈액 속 LDL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 수치가 비정상적으로 높아지는 고지혈증은 뚜렷한 증상이 없어 '침묵의 살인자'로 불린다. 그러나 이를 방치하면 죽상동맥경화가 진행되고, 결국 심근경색이나 뇌졸중 같은 치명적인 합병증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
내과 전문의 태재웅 원장(서울태내과)은 "고지혈증은 증상이 없어도 혈중 콜레스테롤이 혈관벽에 계속 축적되면서 동맥경화를 일으킨다"며 "정기적인 검진과 생활습관 개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만성질환 중 하나인 고지혈증의 원인부터 치료법까지 태 원장에게 자세히 들어봤다.
Q. 고지혈증이란 정확히 어떤 질환인가요?
혈액 내 지질 성분이 비정상적인 수치를 보이는 것을 '이상지질혈증'이라고 합니다. 그중에서도 LDL 콜레스테롤(나쁜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 수치가 높을 때를 고지혈증이라고 부릅니다. LDL 콜레스테롤은 혈관벽에 축적되어 동맥경화를 유발하고, 이는 심근경색이나 뇌졸중 같은 심뇌혈관 질환의 위험을 증가시킵니다.
중성지방 역시 LDL 콜레스테롤의 혈관 내 축적을 촉진하는 역할을 합니다. 반면 HDL 콜레스테롤(좋은 콜레스테롤)은 혈관에 쌓인 콜레스테롤을 간으로 운반해 분해·제거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따라서 HDL 콜레스테롤 수치가 낮을 때도 이상지질혈증으로 진단됩니다.
Q. 고지혈증의 원인은 무엇인가요?
고지혈증의 원인은 크게 유전적 요인과 후천적 요인으로 나뉩니다. 유전적 요인으로는 가족성 고콜레스테롤혈증이 있는데, 지방 대사에 관여하는 유전자 이상으로 인해 발생하며 특별한 생활습관 문제가 없어도 나타날 수 있습니다. 후천적 요인으로는 잘못된 식습관이 주요 원인입니다. 기름진 음식, 튀김, 고콜레스테롤 식품, 탄수화물 위주의 식사, 패스트푸드 및 가공식품의 과도한 섭취 등이 고지혈증을 유발합니다.
또한 운동 부족, 복부비만, 과도한 음주, 흡연, 스트레스, 야식 및 과로 등의 생활습관도 위험을 높입니다. 이외에도 갑상선기능저하증, 당뇨병, 간질환, 신부전증 등의 질환이나 특정 약물 복용도 고지혈증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Q. 고지혈증은 증상이 없다고 하는데, 혹시 나타날 수 있는 징후가 있을까요?
고지혈증은 대부분 뚜렷한 증상이 없습니다. 다만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고 장기간 지속되면 눈 주위나 팔꿈치, 무릎 등 관절 부위에 지방이 쌓여 '황색종'이라고 불리는 노란 병변이 생길 수 있습니다. 드물게는 각막 주변에 흰 띠처럼 보이는 '각막환'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런 경우는 극히 일부이고, 대부분 자각 증상이 전혀 없어 더욱 예방이 중요합니다.
Q. 고지혈증을 예방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우선 식이요법이 기본입니다. 지방 섭취량은 총 에너지 섭취의 30% 이내, 그중 포화지방산은 7% 이하로 줄이는 것을 권장합니다. 포화지방산은 주로 동물성 지방, 버터, 유제품, 코코넛오일, 팜유 등에 들어 있는데, 이는 혈관 건강에 해롭기 때문에 섭취를 줄여야 합니다. 대신 올리브유, 견과류, 생선, 식물성 오일 등에 들어 있는 불포화지방산으로 대체하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트랜스지방은 건강에 매우 해롭기 때문에 가공식품이나 일부 마가린, 패스트푸드, 과자류 등을 피해야 합니다. 탄수화물은 에너지 섭취량의 65%를 넘지 않도록 조절하고, 당류는 10~20% 이내로 제한하는 것이 좋습니다. 식이섬유는 하루 25g 이상 충분히 섭취해야 하며, 통곡물, 채소, 콩류, 해조류, 과일 등을 통해 자연스럽게 섭취하시면 됩니다.
운동요법도 중요합니다. 주당 150~300분의 중강도 또는 75~150분의 고강도 유산소 운동이 권장됩니다. 예를 들어 하루 30분 정도 빠르게 걷기, 자전거 타기, 수영 등이 좋습니다. 하루 종일 앉아 있는 시간이 길어지지 않도록 틈틈이 움직이는 습관도 중요합니다.
Q. 고지혈증이 지속되면 어떤 합병증이 생기나요?
고지혈증은 초기에는 특별한 증상이 없어 간과되기 쉽지만, 장기간 방치할 경우 심각한 합병증을 유발합니다. 혈액 내 과도한 지질이 혈관벽에 축적되어 동맥경화증을 일으키고, 이로 인해 혈관이 점차 좁아지고 탄력을 잃게 되어 심근경색, 뇌졸중, 협심증 등 심뇌혈관 질환의 위험이 증가합니다. 중성지방 수치가 매우 높은 경우는 급성 췌장염 발생 위험도 높아집니다.
고지혈증과 당뇨병은 서로 밀접한 연관이 있습니다. 당뇨병이 있으면 인슐린 저항성이 증가하여 LDL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 수치가 높아지고 HDL 콜레스테롤 수치는 낮아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반대로 고지혈증이 있어도 인슐린 저항성이 더욱 악화되어 당뇨병 발생 위험이 높아집니다.
실제로 국내 연구에 따르면 성인 당뇨병 환자의 약 83.3%가 고지혈증을 동반하고 있으며, 특히 19~39세 젊은 층에서도 유병률이 높게 나타납니다. 따라서 두 질환은 함께 관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Q. 이미 고지혈증 진단을 받았다면 어떻게 치료해야 하나요?
고지혈증 치료의 기본은 식이요법과 운동요법을 꾸준히 실천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생활습관 개선만으로 목표 수치에 도달하지 못하거나 심혈관 질환 등의 고위험군에 해당하는 경우에는 약물 치료가 필요합니다.
대표적으로 스타틴 계열의 약물이 사용되며, 이는 간에서 콜레스테롤 합성을 억제하여 LDL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 데 효과적입니다. 중성지방 수치가 높은 경우에는 피브레이트 계열의 약물이나 오메가3 지방산 등이 사용될 수 있습니다.
약물 복용 시에는 정해진 용법과 용량을 준수하고, 정기적인 혈액검사를 통해 간 기능과 근육 효소 수치를 모니터링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일부 약물은 다른 약물과의 상호작용이나 특정 음식과 병용 시 주의가 필요하므로, 복용 중인 다른 약물이나 건강보조식품에 대해 의사에게 반드시 알려야 합니다.
Q. 오늘 인터뷰 내용 중에서 가장 강조하고 싶은 부분은 무엇인가요?
고지혈증은 평생 관리해야 하는 질환입니다. 약물 치료에 대해 거부감을 가지신 분들이 계시지만, 장기적으로 관리해야 하는 질환이므로 의사와 상담하여 개인의 건강 상태와 위험 요인을 고려한 맞춤형 치료 계획을 세우는 것이 중요합니다. 꾸준한 생활습관 개선과 정기적인 검진, 그리고 필요시 약물치료를 통해 건강한 삶을 유지하시기 바랍니다.
기획 = 문민지 건강 전문 아나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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