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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관의 위험경고’ 이상지질혈증… 방치하면 중증질환 초래

자연속에서 2025. 3. 8. 02:58

‘혈관의 위험경고’ 이상지질혈증… 방치하면 중증질환 초래

 

급속한 고령화와 함께 심근경색과 뇌졸중(뇌경색 뇌출혈) 등 심뇌혈관 질환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이들 질환은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으면 사망에 이를 수 있는 중증질환이다.

 

그런 점에서 이들 질환의 주요 원인인 이상지질혈증에 대한 예방과 혈관 관리의 중요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이상지질혈증은 혈액 내 지질 수치가 정상 범위를 벗어난 상태를 의미한다. 이상지질혈증은 당뇨병, 고혈압과 함께 한국인의 3대 만성질환으로 꼽힌다.

 

이상지질혈증의 종류에는 고콜레스테롤혈증, 낮은 HDL(고밀도 지단백) 콜레스테롤혈증, 고중성지방혈증이 있다. 통계를 보면 국내 성인 5명 중 2명은 이상지질혈증을 가지고 있다. 고콜레스테롤혈증 유병률의 경우 2012년 11.9%에서 2022년 22.0%로 크게 증가했다.

 

센텀종합병원 심장내과 김상곤 과장이 동맥경화증과 심근경색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고콜레스테롤혈증의 위험성

이상지질혈증은 특별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아 ‘소리 없는 시한폭탄’으로도 불린다. 이 질병이 계속 진행되면서 심근경색, 협심증, 뇌졸중 등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센텀종합병원 심장내과 김상곤 과장은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고콜레스테롤혈증의 경우 혈중 LDL(저밀도 지단백)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아서 동맥 내벽에 콜레스테롤이 침착되는 것으로, 이는 동맥경화증의 주요 원인이 됩니다. 이로 인해 심장으로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좁아지는 협심증, 관상동맥이 갑작스럽게 폐쇄돼 발생하는 심근경색, 그리고 뇌로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이 막혀서 발생하는 뇌경색증 같은 치명적인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직장인 A(50대 남성)씨의 경우 매년 건강검진에서 고콜레스테롤혈증 진단을 받았지만, 증상이 없어서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지냈다. 그러다 3년여 후 가슴 통증과 호흡 곤란으로 병원을 찾은 그는 심근경색 진단을 받았고, 결국 혈관에 스텐트를 삽입하는 시술을 받아야 했다.

 

맨 위쪽 사진은 정상 혈관 모습. 두 번째는 혈관 내 지방 성분이 침착돼 혈관이 좁아지는 모습. 세 번째는 혈관 내벽이 더 좁아지고 파열돼 피떡(혈전) 등이 발생한 모습.

 

▲이상지질혈증의 오해와 사실

다음은 센텀종합병원 심장내과 김상곤 과장과의 문답 내용이다.

혈중 지질 수치가 높아도 증상이 없으니 괜찮다?

“이상지질혈증은 특별한 증상이 없기 때문에 진단을 놓치거나 간과되기 쉽습니다. 특히 심근경색과 뇌경색 등의 무서운 질환의 주요 원인이 됩니다”

 

콜레스테롤은 무조건 나쁘다?

“콜레스테롤은 인체 내 세포막을 구성하고 호르몬을 합성하는데 있어서 필수적 요소입니다. 하지만 혈역 내 총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 LDL(저밀도 지단백) 콜레스테롤의 과다한 증가는 건강에 해롭습니다. 반면 HDL(고밀도 지단백) 콜레스테롤은 ‘좋은 콜레스테롤’로, 혈관을 보호하는 역할을 합니다”

 

마른 체형이거나 날씬하면 괜찮다?

“고콜레스테롤혈증은 비만과 관련이 있지만, 마른 체형이라도 유전적 요인이나 잘못된 식습관, 운동 부족 등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약물 치료는 위험하고 평생 먹어야 한다?

“이상지질혈증에 대한 치료제는 LDL(저밀도 지단백) 콜레스테롤을 효과적으로 감소시켜서 혈관 질환 발생의 위험을 낮춰줍니다. 부작용은 극히 드물며, 적절한 관리에 따라 사용하면 안전합니다”

 

운동이나 다이어트만 하면 해결된다?

“운동은 나쁜 콜레스테롤(LDL 콜레스테롤)을 낮추고 좋은 콜레스테롤을 높이는 데 도움을 주지만, 식습관 개선과 약물치료와 병행하지 않으면 효과가 제한적일 수 있습니다”

 

▲약물치료 적극 활용해야

이상지질혈증에 대한 치료는 그 유형에 따라 스타틴, 에제티미브 등의 지질강하제를 적절히 사용할 수 있다. 연구 결과를 보면, 지질강하제를 복용하는 환자들은 심뇌혈관 질환 발생률이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만약 당뇨병과 고혈압 등을 이미 앓고 있다면 혈액 속 지질 수치 관리에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당뇨병 환자에서는 87%, 고혈압 환자에서는 72%가 이상지질혈증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자칫 방치하면 혈관 손상이 가속화돼 합병증으로 인한 사망률도 높아질 수 있다.

 

▲예방과 관리 방법

평소 포화지방과 트랜스지방 섭취를 줄이고, 식이섬유가 풍부한 식품(채소 과일 통곡물 등)을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 유산소 운동을 주 3∼5회, 30분 이상씩 꾸준히 하면 좋은 콜레스테롤(HDL 콜레스테롤)을 증가시킬 수 있다.

그리고 성인은 최소 5년에 한 번 혈액검사를 받는 것이 좋으며, 특히 40세 이상은 매년 콜레스테롤 수치를 점검해 혈관 건강을 관리해야 한다.

 

센텀종합병원 김상곤 과장은 “자신의 콜레스테롤에 대한 관리는 곧 혈관 건강을 지키는 첫걸음이다. 이상지질혈증은 정기적인 검진, 생활습관 개선, 그리고 필요한 경우에 약물 치료 등을 통해 충분히 예방하고 관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영남취재본부 김철우 기자 sooro9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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