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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메디컬투데이/뉴시스】
직장인 이모(32,남)씨는 얼마 전 교통사고로 오른쪽 다리가 심하게 골절됐다.
병원에서는 2~3개월간 깁스를 하고 안정을 취해야 빨리 낫는다고 하지만 이씨는 직장에 출근하고 있다.
빠듯한 살림에 장기간 병원에 입원할 수 없어 어쩔 수 없이 불편한 몸을 이끌고 일을 하는 이씨. 이런 이씨는 안타깝게 생각했는지 주변에서 골절된 뼈에 좋다는 홍화씨가 선물로 들어왔다.
이씨는 “홍화씨라고 하길래 처음에는 무엇인지 몰랐는데, 2주 정도 먹으니
부쩍 다리상태가 좋아진 것 같다”고 말한다.
◇ ‘홍화’는 뼈를 잇는다고 해서 ‘잇꽃’
홍화는 국화과의 한해살이풀로 이집트가 원산지이나 뼈가 부러진데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중국, 한국 등지에서 널리 재배되고 있다.
중국의 ‘중약대사전’에서는 홍화씨를가 달여 먹거나 가루, 술 등으로 복용하면 급만성 근육손상, 타박상, 염좌에 인한 피하 충혈, 종창, 욕창 등에 효능이 있다고 전한다.
또한 ‘본초도경’에서는 홍화씨가 리놀레인산, 올레이산 등 기름이 풍부해 혈을 잘 순환시키고 해독효능이 있어 중풍, 부인의 혈기어체, 복통 등에을 치료하는데 사용된다고 적혀있다.
특히 홍화씨에는 백금, 칼슘, 마그네슘 성분이 들어 있어 뼈를 빨리 붙게 한다고 알려져 홍화씨를 가루로 만들어 복용하는 사람이 많다.
전동명 한국토종야생산야초연구소장은 “홍화씨가 골수의 밀도를 증가시켜 골다공증의 예방 및 치료에도 효과가 있다”며 “요즘에는 홍화씨, 볶은 홍화씨에 대한 관심이 많아 관련연구도 활발한 편이다”고 설명한다.
◇ 홍화씨 복용 맹신은 금물
홍화씨 전문가들은 홍화씨를 달여 먹거나 곱게 갈아 먹어야 위에 부담을 덜 준다고 조언한다. 홍화씨와 함께 다른 곡물을 갈아 건강식으로 활용하는 사람 중에는 다소 큰 입자의 홍화씨로 위가 쓰리다는 사람이 종종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홍화씨는 임신한 여성에게 주의가 필요하다. 홍화씨의 특성상 뼈를 단단하게 만드는 성질로 출산하기 3개월 전부터는 복용하지 않아야 자연분만에 좋다는 것.
간혹 뼈가 부러져 홍화씨를 복용하는 사람 중에는 다친 부위에서 열이 나는 경우가 있다. 이 경우에도 1~2일 정도 복용을 멈췄다가 점진적으로 섭취량을 늘리면 뼈 재생에 도움이 된다.
단 홍화씨를 맹신하고 골절상을 입었는데도 집에서 민간요법에 의지하는 것은 좋지 않다. 일단 뼈가 부서지거나 골절됐다면 가까운 병원, 의원을 찾아 뼈를 맞춰 깁스를 하는 응급처치의 기본이다.
사실 골절된 뼈나 골다공증 치료에서는 자가 골이식, 전기장 및 초음파 등이 사용된다. 뼈 자체의 골세포 분화를 촉진시켜 단시간 내에 회복시킬 수 있어서다.
세종병원 정형외과 김선구 과장은 “홍화씨에 많은 백금, 칼슘성분이 골세포를 만드는 간연세포 증식을 촉진시켜주는 인자로 작용할 수도 있다”며 “홍화씨의 칼슘 성분 등이 골다공증에 좋다고 하는데 아직까지 과학적 검증은 부족한 상황”이라고 일축한다.
다만 홍화씨에 들어있는 칼슘, 마그네슘이 골유합을 촉진시키고 주변의 세포들을 튼튼하게 만드는데에는 도움이 된다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