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아침, 아름답고자 하는 욕망에서 시작되는 기나긴 여정은 하루 일과를 마치고 세안을 하고 얼굴에 크림을 바르는 것으로 마무리된다. 물론 이 사이 수많은 화장품들과의 관계 속에서 당신의 피부는 노화되기도 하고, 시간이 멈추기도 하는 마술 같은 일이 벌어진다.
성분의 차이보다 질감의 차이가 크다
2013년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서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한국의 여성 응답자 절반가량이 색조를 포함한 30개 이상의 화장품을 가지고 있으며, 23.6%가 11개 이상의 기초 화장품을 사용한다고 답했다. 기초 화장품의 정의가 세안부터 파운데이션 이전까지를 의미하는데, 이 짧은 과정 안에 이렇게나 많은 화장품이 사용되고 있다는 것 자체가 놀랍다. 매일 먹는 식사도 과식과 폭식을 가장 경계해야 하는데 과연 우리 피부는 괜찮은 것일까.
우리 일상에서 화장품 사용이 급증한 포인트는 몇 가지가 있다. 1970년대 남대문 수입상가에서 구할 수 있었던 콜드 크림이나 코티 분처럼 우리 어머니 세대에는 화장품 한두 개로 피부를 관리해왔다. 그러던 중 1980년대에 접어들면서 태평양, 엘지, 한국화장품 등 국내 뷰티 업계가 폭발적 성장을 이루게 되면서 여성들의 화장품 사용 습관에 대대적인 변화가 생긴다. '기초 몇 종 세트'라는 구성과, 비슷한 제형과 성분임에도 서로 다른 이름을 사용하는 수입 화장품 덕분에 화장품의 종류가 급격히 많아지게 되고, 다양한 종류만큼이나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한국 여자는 평균 7개, 유럽은 2~3개 화장품 사용
화장품 종류별로 스킨, 에센스, 로션, 크림으로 불리는 제품들의 전 성분을 꼼꼼히 살펴보면 대부분 비슷하다는 것도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다. 이들 화장품은 질감의 차이일 뿐 피부에 작용하는 기능적인 면에서는 큰 차이는 없다는 게 중론. 세안 단계부터 평균 7개 전후를 사용하는 한국 여성들과 2~3가지를 쓰는 유럽 여성의 차이를 보더라도 화장품 다이어트는 생각해볼 문제다.
미국피부과학회에서는 세안 후에 반드시 발라야 할 것으로 보습제와 선크림을 꼽는다. 뷰티 전문가들의 화장품 사용 습관은 허무할 만큼 단순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많은 단계를 거쳐 축적되는 화장품 절대량은 피부에 자극을 불러올 수 있으며, 화장품 성분에 대한 트러블 반응은 너무나도 다양하고 사용자의 컨디션에 따라 반응이 변화무쌍하기 때문이다. 자신의 피부가 예민하다면 더욱이 화장품 다이어트는 필수 과정이다. 최근 화장품, 의약품, 치약, 식품 등의 방부제로 널리 쓰이는 파라벤의 위험성이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는데, 예방 차원에서라도 신경 쓸 필요가 있다. 사실 파라벤은 세균 번식을 막는 데 가장 안전한 방부제다. 하지만 화장품에 포함된 양은 극히 미량일지라도 화장품 사용 습관에 따라 계속해서 덧바르고, 어린 시절부터 평생에 걸쳐 사용하다 보면 결코 안심할 수 없는 것. 화장품에 있는 성분들이 피부를 통해 흡수되어 노화를 지연시키고 피부 탄력을 채울 수도 있지만, 반작용으로 방부제나 기타 유해 성분들이 쌓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화장품 사용습관에 대해 묻고 답하기
아무 의심 없이 화장품 회사에서 권장하는 순서대로 쓰고 있다면 한번 생각해보자. 당신이 알고 있는 화장품에 지식, 사용 순서에 대한 오해와 진실 그리고 새로운 방법들.
스킨, 토너, 화장수를 종류별, 단계별로 사용한다.
don't_이와 유사하게 로션, 에멀션, 밀크 등을 겹쳐 사용하는 것은 모두 불필요한 단계. 각 브랜드 마다의 불리는 이름이 다를 뿐이다. 스킨의 역할은 세안 후에도 피부에 남아 있는 잔여물을 한 번 더 닦아내는 역할이므로 화장솜에 묻혀 부드럽게 잔여물과 각질을 정리한다. 피부가 건조하다면 이 단계에서 페이셜 오일을 한두 방울 섞어 피붓결을 정리하는 것도 좋다.
아이크림으로 기초화장을 마무리한다.
don't_화장품 사용 순서의 포인트는 각자 자신에게 중요한 부분을 맨 처음에 하는 것이다. 눈가 잔주름이 걱정이라면 기초 첫 번째 단계에서 아이크림을 1번으로 사용한다. 그다음 보습 크림으로 마무리하면 심플한 기초 케어가 끝난다. 눈가 피부는 예민하므로 적은 양으로 자극 없이 펴 바르는 것이 중요하다. 찢어질 듯 건조한 피부가 고민일 땐 첫 단계부터 오일 타입으로 피부 속 유분을 채워준 후 크림을 바르고, 마무리로 한 번 더 오일을 이용해 이중 보습막을 만든다.
주름 개선 기능성 제품을 아침저녁으로 바른다.
don't_비타민C, 레티놀이나 트레티노인 성분 등 피부 속부터 강력하게 주름이나 미백을 위해 활성화되는 기능성 화장품들은 되도록 저녁 시간에 사용한다. 고기능성일수록 자외선과 만나 급격한 노화 반응이나 피부 자극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각 제품마다 동봉되어 있는 사용 설명서를 꼼꼼하게 읽어보자. 적당한 사용 시간과 사용량에 대한 친절한 내용이 안내되어 있다.
마스크 시트를 붙인 채로 잠들곤 한다.
don't_집중 케어를 위해 마스크 시트를 얼굴에 붙이는 것 자체는 좋다. 하지만 반드시 사용시간을 준수하는 것이 중요하다. 대부분 15분에서 20분의 권장 시간 동안 얼굴에 부착하고 떼어낸 후 남은 잔여물은 살살 두드려 흡수시킨다. 만약 시트를 얼굴에 붙인 채 잠들어 버린다면 시트가 마르면서 피부에 있던 수분까지 함께 가져가 더욱 건조해지고, 얼굴엔 흔적 주름을 남길 수 있다. 단, 수면팩 전용 제품은 바르고 자도 되는데, 이때 베개에 깨끗한 타월을 깔아 2차 오염이 되지 않도록 신경 쓴다.
화장품 관리에 신경을 안 쓴다.
don't_피부에 직접적으로 닿는 만큼 화장품의 위생적인 보관과 사용방법은 중요하다. 특히 크림 타입 제품의 경우 사용할 때마다 공기와의 접촉 부분이 오염되기 쉽다. 또한 제품을 덜어내는 스패튤러의 위생도 중요. 개봉한 지 6개월이 지난 제품은 사용 여부와 상관없이 정리하는 것이 좋다. 화장품은 가급적 별도의 박스나 외부 온도나 환경에 영향을 받지 않도록 신경 써 보관하고 사용하자. 최근에 인기를 끄는 아벤느의 진공 펌프 패키지나 이니스프리의 소용량 제품처럼 위생적으로 사용하기 편리한 화장품을 선택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뷰티 스페셜리스트의 화장품 사용 습관
피부에 대해, 화장품에 대해 일가견이 있는 뷰티 스페셜리스트의 화장품 사용 습관이 궁금하다. 누구보다 깨끗한 피부와 건강한 젊음을 유지하는 특별한 비법을 공개한다.
keyword 충분한 가습과 보습_가정의학과 전문의 조애경 원장
노화는 피부 안팎의 수분이 줄어들면서 가속도가 붙게 된다. 기본적으로 한 시간마다 '물 알람'을 맞춰놓고 머그컵 한 잔씩 마시는 습관을 갖자. 40대 이후라면 대부분 피부 유·수분 밸런스가 깨지기 마련이기 때문에 페이셜 오일을 가까이하는 것도 좋다. 여름엔 오일이 포함된 세럼 형태의 제품을 선택해 가볍게 관리하고, 겨울철에는 클라란스 더블 세럼처럼 화장품 단계를 줄여주는 에센스 제품을 사용하며 페이셜 오일로 마지막 보습막을 더해준다. 또 한 가지, 잠자는 동안 가습기를 틀거나 실내에 젖은 빨래를 걸어놓는 등의 실내 습도 조절에 신경을 써야 한다.
keyword 디톡스 클렌징_에이바이봄 김보미 원장
아무리 좋은 화장품이나 시술, 에스테틱의 관리도 건강하지 않으면 소용이 없다. 아침엔 상온에 두었던 생수 500㎖와 함께 사과 1개를 매일 챙겨 먹는다. 그리고 양배추 주스 1잔으로 장과 위를 깨우고 밤사이 몸속에 쌓인 독소의 배출을 돕는다. 이 과정은 몸속 디톡스 클렌징으로, 아침엔 천연 보습 비누로 가볍게 세안하고 저녁엔 하루의 피로를 없앨 수 있는 얼굴 디톡스 클렌징을 진행한다. 충분히 거품을 낸 폼 클렌저로 마사지하듯 1분 정도 문지른 뒤 세안하고, 다시 천연 클렌저 비누로 한 번 더 거품을 내어 이중 세안을 한다. 에이바이봄 쉐어버터 비누와 로즈 앱솔루트 비누는 꼭 챙기는 아이템.
keyword 먹고 바르는 비타민 케어_피부과 전문의 배지영 원장
특별한 날을 제외하고는 파운데이션이나 진한 색조화장은 안 하고, 데일리 케어 역시 순한 보습 클렌저로 부드럽게 세안한다. 피부가 약하고 화장품 알레르기가 심해 화장품은 단순하게 사용하는 편. 키엘 센텔라 리커버리 스킨-살브 한 가지로 마무리한다. 단, 여기에 피부 안색 개선과 노화 방지, 미백에 효과 있는 성분으로 인정받은 비타민C를 피부에 더해준다. 비타민C의 경우 화장품에 섞여 있을 때는 그 효능이 불안정하거나 미약하기 쉬우므로 순수 비타민C 쎈실을 모이스처라이저에 한두 방울 섞어 사용한다. 노화로 인한 기미나 칙칙해진 피부에 효과적이다. 아토피 피부염 등 예민한 피부에 효과적인 비타민D도 챙겨 먹는다.
keyword 일주일에 한 번, 필링_뷰티 컬럼니스트 강윤주
모든 피부 관리의 핵심은 '필링'이다. 피부 표피층의 원활한 턴오버가 이뤄지지 않을 때 피부가 건조해지고, 잔주름이 자리를 잡기 시작한다. 각질층을 적절하게 제거하지 않으면 피부가 칙칙해지고 모공이 막혀 여드름이나 트러블이 생기는 것. 이 상태에서 그 어떤 화장품을 발라도 흡수되지 않는다. 글리코산과 살리실산이 들어가 바르고 씻어내는 필링 젤 타입을 일주일에 한 번씩 세안할 때 추가로 쓴다. 국내 정식 입고 전부터 사용해오던 클라리소닉 클렌징 브러시 역시 모공 클렌징은 물론 각질 제거에도 효과적이다. 각질 케어로 피부 바탕을 깨끗이 한 후에는 트레티노인 성분의 연고로 주름을 관리하고 밤 형태의 에센셜 오일로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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