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금주등 술에 대한것

낮술 마시면 더 빨리 취할까?

자연속에서 2015. 5. 13. 19:49

낮술 마시면 더 빨리 취할까?

완연한 봄날이 계속되는 요즘, 볕 좋은 테라스에서 가볍게 맥주를 즐기는 사람들이 눈에 띈다. 시원하게 맥주를 들이켜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반주(飯酒)라도 하고 싶은 마음이 절로 든다.

↑ [헬스조선]잔에 맥주가 가득차 있다

하지만 '낮술에 취하면 부모도 몰라 본다'는 속설이 떠올라 선뜻 마시기 두려워진다. 그만큼 낮술이 취하기 쉽단 얘기다. 실제로 낮에 마시면 저녁에 마실 때보다 적게 마신 것 같은데도 취기가 빨리 오른다는 지인들의 증언이 속속 들려온다. 정말 낮술이 더 빨리 취하는 의학적인 근거가 있는 것일까?

항간에는 낮 동안 신진대사가 원활해서 그렇다는데, 실제로 그 이유 때문인지 궁금해졌다. 강동경희대병원 소화기내과 신현필 교수에 따르면, 낮이라고 더 빨리 취하고 밤이라고 덜 취하는 게 아니다.

낮과 밤처럼 특정 시간대가 취하는 정도를 결정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우리가 낮에 술을 마실 때 더 쉽게 취하는 것처럼 느끼는 것은 환경적인 이유 때문이다. 통상적으로 낮술을 마시는 경우는 흔치 않다. 어두운 밤이 아닌 낮이라는 익숙지 않은 환경에서 술을 마셔서 심리적으로 더 빨리 취하는 것처럼 느끼게 될 뿐이라는 것.

일부에서 지적하는 것처럼 낮에는 신진대사가 활발해서 빨리 취한다는 얘기는 잘못된 속설이란다. 신진대사의 활발한 정도는 간에서 알코올을 분해시키는 데 영향을 주지 않기 때문에 근거 없는 얘기다. 그렇다면 술을 마실 때 실제로 취기가 빨리 오르게 하는 요소는 뭘까?

신현필 교수가 일러준 결정 요인은 두 가지다. 술을 마실 때 같이 먹는 음식의 양과 몸속 수분 상태. 음주할 때 음식을 적게 먹을수록, 몸속 수분이 부족해 갈증을 느낄수록 상대적으로 알코올 흡수량이 많아져 빨리 취하게 된다는 것이다. 그러니 낮술이건 밤술이건 취하지 않게 적당히 즐기는 음주문화를 향유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