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가루는 알러지가 있는 사람에게만 문제를 일으키는 반면, 황사는 누구에게나 문제가 될 수 있다.
황사에 포함된 구리, 아황산가스 규소, 카드뮴 같은 독성 물질은 호흡기 질환, 심혈관 질환을 유발할 뿐 아니라 피부 트러블도 일으킬 수 있다.
황사로부터 피부를 지키려면 외출 전 유분이 많은 영양 크림보다는 수분이 풍부한 보습 성분의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유분이 많은 영양 크림은 피부에 황사 먼지가 더 쉽게 달라 붙도록 만들기 때문이다. 보습 제품을 바르면 수분 증발도 방지하고 황사 속 독성물질이 모공으로 침투하는 것을 어느 정도 막아준다.
황사가 있는 날 외출한 경우, 세안이 힘들다면 일단 스프레이나 미스트를 얼굴에 충분히 뿌린 뒤 30초 후 화장지로 물기를 살짝 닦으면 좋다. 얼굴에 수분을 공급해주고 메이크업을 유지한 채 이물질을 제거하는 효과도 있다. 손은 항상 깨끗해야 한다. 더러운 손으로 피부를 만지면 황사 속 오염 물질이 더욱 깊게 피부에 흡수되고 피부 트러블을 유발하기 때문이다.
외출하고 집에 돌아온 뒤에는 모공에 묻은 오염 물질과 노폐물을 말끔히 제거해야 한다. 황사 속 오염 물질이 피부에 남아 있으면 트러블이 유발되고 피부 노화까지 생길 수 있다. 세안도 반드시 이중으로 하는 게 좋다.
먼저 젤이나 오일 타입의 유성 세안제로 얼굴의 미세먼지와 메이크업을 제거 하고, 수성 세안제로 유성 세안제의 잔여물과 피지 같은 수성 성분의 더러움을 또 제거해야 한다. 세안을 할 때는 너무 강하게 문지르지 말고 미지근한 물에 여러 번 헹구는 게 좋다. 뜨거운 물은 피지를 없애고 피부 건조증을 유발한다. 1주일에 한두 번은 딥 클렌징으로 모공 속에 남아있는 미세 먼지를 제거하는 게 좋다.
세안 후 에센스와 수분 크림을 꼼꼼하게 바르는 것도 잊지 말자. 자극 받은 피부를 빠르게진정시킬 수 있다. 주 1~2회 수분 팩을 이용하면 보다 집중적으로 피부에 수분을 공급할 수 있다. 이미 자극을 받은 피부에 필오프 팩(얼굴에 발랐다가 떼어내는 타입)을 쓰는 건 피하는 것이 좋다. 소금에는 살균효과가 있기 때문에 화장 솜에 식염수를 묻혀 반복해 닦으면 뾰루지 등을 예방할 수 있다.
봄에는 건조한 날씨 때문에 피부가 더욱 당기고 건조해진다. 황사 제거에 신경을 쓰고 세안에만 치중한다면 피부 건조로 인해 또 다른 트러블이 생길 수 있다. 보습 크림만으로 건조함을 해결하려고 한다면 어리석은 짓이다. 하루 8잔 (2L) 이상의 물을 마셔 피부의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하고 비타민A와 비타민C가 풍부한 과일과 채소 등의 섭취로 피부 건조를 막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