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의 뇌혈관병 “50~60대에 왜 이리 많아?”...음식 아닌 또 다른 이유가?
김용 기자 (ecok@kormedi.com)
흡연은 고혈압, 뇌졸중의 위험 요인이다. 거리에 버려진 담배 꽁초를 치우는 모습, [사진=뉴스1]
질병관리청이 지난달 29일 발표한 ‘2022 심뇌혈관질환 발생 통계’에 따르면 뇌졸중(뇌경색-뇌출혈)의 2022년 발생 건수는 11만 574건이다. 남자 6만 1988건, 여자 4만 8586건이다. 뇌의 혈관이 막혀 뇌세포가 죽어가는 뇌졸중은 사망 위험이 높고 몸의 마비, 언어 문제 등 장애가 남는 매우 위험한 병이다. 경각심 차원에서 갱년기 여성에 많은 뇌졸중에 대해 다시 알아보자.
뇌졸중 첫 발생 시기는?...50~60대에 급격히 증가
질병관리청 자료에서 뇌졸중의 첫 발생 나이를 보면 50~60대가 갈림길이다. 40대에 첫 발생한 뇌졸중은 5100명이지만, 50대 1만 2674명, 60대 2만 420명으로 크게 늘어난다.
특히 갱년기가 진행되는 여성의 경우 40대 1736명에서 50대 3767명, 60대 6869명으로 급격히 증가한다. 남녀 모두 젊을 때부터 기저질환인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등을 예방-조절하여 혈관을 집중적으로 관리해야 뇌졸중을 막을 수 있다.
50~60대 여성의 혈관 관리 매우 중요...남성보다 더 위험
여성은 뇌졸중 예방-관리 면에서 남성보다 나쁜 환경에 있다. 젊을 때 혈관을 보호하던 여성호르몬(에스트로겐)이 갱년기에 크게 줄어들어 혈관 건강이 악화될 수 있다. 이 영향으로 여성 고혈압도 늘어난다.
상대적으로 흡연-음주율이 높은 남성이 50대까지는 많지만 60대 이후는 여성 환자가 더 많아진다. 호르몬의 변화가 큰 영향을 미친 것이다. 남성의 뇌졸중은 노년기에 점차 줄지만 여성은 80대에 1만 5923명으로 남성보다 더 많다. 나이가 들수록 더 관리해야 한다.
뇌세포 한 번 망가지면 회복 어렵다...뇌졸중 증상은?
뇌졸중은 뇌혈관이 막히거나(뇌경색) 터지면서(뇌출혈) 근처 뇌 영역이 손상되는 병이다. 뇌세포는 한 번 망가지면 회복이 어렵다. 주요 증상은 한쪽 몸의 마비, 언어-시각 장애, 어지럼증, 심한 두통 등이다.
이때 즉시 119에 연락해 응급실로 가야 한다. 치료가 늦으면 생명이 위태롭고 몸의 마비 증상이 심해져 간병이 필요하다. 뇌졸중은 재발 위험이 높다. 꾸준한 위험 관리와 약물 복용이 필수적이다.
고혈압, 당뇨병 등 예방-관리 중요...도움 되는 음식은?
뇌졸중은 건강했던 사람이 갑자기 생기는 것이 아니다.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이상지질혈증). 심방세동(심장이 가늘게 떨리는 증상), 비만 등 기저질환이 최대 위험요인이다.
흡연, 음주까지 심하면 발병 위험이 높아진다. 기저질환 예방이 중요하고 이미 있다면 철저히 관리해야 한다. 짠 음식 절제-금연을 통해 혈압을 조절해야 한다. 고열량-고지방-고탄수화물 음식을 절제하여 당뇨병, 고지혈증을 예방-조절해야 한다.
질병관리청의 심장-뇌혈관병 관리 수칙에 따르면 통곡물, 콩, 두부 등을 꾸준히 먹으면 도움이 된다. 과일과 채소를 충분히 섭취하면 뇌졸중 예방에 기여한다. 운동은 하루 30분 이상, 주 5회 정도 하는 게 좋다.
최근 길거리 흡연이 늘고 있다. 간접 흡연의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담배는 혈관 건강에 최악이다. 뇌졸중이 심하면 간병이 필요해 가족도 고생할 수 있다. 생활 습관만 조심해도 뇌졸중 위험을 줄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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