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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성 질환 2위’ 몸 굳는 병...잠꼬대와 관련있다는데 [생활 속 건강 Talk]

자연속에서 2025. 4. 11. 05:01

‘노인성 질환 2위’ 몸 굳는 병...잠꼬대와 관련있다는데 [생활 속 건강 Talk]

심희진

 

4월 11일 세계 파킨슨병의 날 국내 환자 5년새 13% 증가

약물투여 등으로 평생 관리해야 매일 숨차는 운동 30분씩 필요

 

4월 11일은 ‘세계 파킨슨병의 날’이다. 파킨슨병이란 명칭은 1817년 해당 질환을 학계에 최초 보고한 영국 의사 제임스 파킨슨의 이름에서 따왔고, 4월 11일은 그의 생일을 기리는 차원에서 지정됐다. 매년 이맘 때쯤이면 파킨슨병에 대해 한번씩 돌아보고 경각심을 갖자는 목소리가 나온다.

 

우리나라도 지난해 말 65세이상 인구가 전체 20%를 넘어선 초고령사회에 진입하면서 파킨슨병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대표적인 노인성 질환인 파킨슨병이 무엇인지, 예방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아볼 필요가 있다.

챗GPT

파킨슨병은 치매 다음으로 흔히 발병하는 퇴행성 뇌 질환이다. 고령화가 심화하면서 환자 수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국내 파킨슨병 환자는 2019년 12만5607명에서 2023년 14만2013명으로 5년새 약 13% 늘었다. 10년 전과 비교하면 50%가량 증가했다.

 

파킨슨병은 신체 운동에 꼭 필요한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을 분비하는 신경세포가 서서히 소실되는 질환을 말한다. 아직까지 파킨슨병이 왜 발병하는지에 대해선 밝혀지지 않았다.

 

유달라 경희대병원 신경과 교수는 “파킨슨병은 도파민 신경세포의 감소로 운동장애가 발생하는 퇴행성 질환”이라며 “원인은 아직 명확하게 밝혀진 바 없으나 유전·환경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말했다.

 

이어 “증상이 처음 나타나는 연령대는 평균 50대 중반이고, 나이가 많아짐에 따라 발병률이 높아지는 특성을 보인다”고 덧붙였다.

 

파킨슨병의 대표적인 증상은 행동 느려짐(서동증), 떨림, 뻣뻣함(경직), 중심잡기 어려움, 보행장애 등이다. 이같은 운동 증상에 앞서 심한 잠꼬대나 변비, 우울증 등 비운동 증상이 선행될 수도 있다. 이는 파킨슨병의 조기 진단 지표로 활용되기도 한다.

 

이지은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신경과 교수는 “파킨슨병의 대표적인 전조증상으로는 렘수면 행동장애(잠자는 도중 근육 긴장도가 높아지고 과도한 움직임을 보이는 질환),

 

후각 소실, 변비, 소변 장애, 기립성 저혈압, 우울증 등이 있다”며 “특히 렘수면 행동장애가 있는 환자의 90% 이상은 수십년 후 파킨슨병 혹은 파킨슨증후군 등을 앓게 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있다”고 말했다. 실제 파킨슨병 진단을 받은 환자 중 30~50%는 렘수면행동장애가 동반돼있다.

픽사베이

유 교수는 “환자마다 나타나는 증상과 발생 시기, 진행 양상은 다르지만 주로 가만히 있을 때 한쪽 손발이 다른 쪽보다 심하게 떨리거나 몸이 굳고 행동이 느려지는 특징을 보인다”며 “대부분 여러 증세가 서서히, 복합적으로 나타나는데 이를 자연스러운 노화 현상으로 간주하기보단 증상이 불편하지 않더라도 전문 의료진을 찾아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파킨슨병의 진단은 운동 증상과 진행 경과를 신경학적 관점에서 살펴보고, 약물에 대한 반응을 평가하는 것으로 이뤄진다. 서동증과 더불어 떨림 또는 경직의 증상을 보일 경우, 약물에 의한 호전이 확실한 경우 파킨슨병 가능성이 있다는 진단을 내린다.

 

필요에 따라 약물 유발 파킨슨증, 혈관성 파킨슨증, 파킨슨증후군과 구별하기 위해 뇌 MRI(자기공명영상)를 시행한다. 뇌 속 도파민 세포의 손상을 확인하는 도파민 운반체 양전자방출단층촬영(PET) 검사를 실시하기도 한다.

 

유 교수는 “파킨슨병 치료법에는 약물 투여, 운동, 수술이 있으나 이들 모두 소실된 뇌세포를 정상으로 회복시킬 수는 없다”며 “운동을 통해 증상의 진행속도를 늦추거나 약물 투여, 수술적 치료를 통해 불편한 정도를 완화시키는 것이 목적”이라고 말했다.

 

약물치료는 통상 운동 증상이 일상생활에 영향을 미칠 때 시작한다. 다만 증상이 가볍고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더라도 주기적인 환자 상태를 평가해 의료진이 필요하다고 판단하면 최소한의 약물 치료를 조기에 시행하기도 한다. 치료 약물로는 체내에서 도파민으로 전환되는 전구물질(레보도파)이나 도파민과 유사한 효과를 발휘하는 효현제, 도파민 분해 억제제, 도파민 분비 촉진제 등이 사용된다.

 

유 교수는 “유병 기간과 약물 치료 기간이 길어지면 약효가 유지되는 시간이 점점 짧아지면서 운동 증상이 다시 심해질 수 있다”며 “약효의 변동폭에 따라 몸이 꼬이거나 비틀리는 등의 이상운동증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약물 치료로 개선이 안된다면 뇌에 전기 전극을 삽입해 전류로 자극하는 뇌심부 자극술 등을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파킨슨병 환자에게 운동은 약물 복용만큼이나 중요하다. 되도록 매일, 한번에 30분 정도, 숨이 찰 정도의 강도로 운동하는 것이 좋다. 식사 후 습관적으로 산책하거나 수시로 맨손체조를 통해 근력을 기르고 관절을 이완시키는 것도 필요하다.

픽사베이

파킨슨병을 예방하는 체조로는 머리 위로 팔을 모아 펴는 동작이 있다. 두 팔을 몸통과 직각이 되도록 앞으로 나란히 뻗은 상태에서 5초간 유지한 뒤, 팔을 위로 쭉 뻗으면서 5초간 유지하고 천천히 원위치로 내리는 것이다.

 

누운 자세에서 두 다리를 곧게 편 후, 한 쪽 무릎을 가슴 쪽으로 서서히 굽혔다 펴는 것도 좋다. 반대 쪽 다리도 같은 동작을 반복하면 된다. 마지막으로 바르게 선 자세에서 두 손으로 의자 등받이를 잡고 발꿈치를 들어 올렸다 내리기를 반복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이 교수는 “파킨슨병이 발병했다면 남은 일생을 함께하는 친구로 받아들이는 것이 필요하다”며 “현재의 의학기술로는 파킨슨병을 완치하기 어렵지만 질환을 대하는 태도에 따라 삶의 질과 예후가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따. 이어 “파킨슨병은 감기처럼 단순히 약을 처방받고 끝나는 질환이 아닌 만큼 긍정적인 마음으로 평생 약물을 조절하며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유튜브 약초할배  
https://youtu.be/S5Zxx68H1X0?si=nTgKmHV5scHxKTw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