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안과 백내장 차이는? 녹내장은?...시력 잃지 않으려면 알아야 할 것들
권순일 기자 (kstt77@kormedi.com)
나이들어서도 시력을 유지하려면 안질환에 대해 잘 알고 정기 검진을 받는 게 중요하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나이든 사람들이 눈의 침침한 증상을 호소할 때 노안으로 생각하고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경우가 있다. 단순히 근거리 사물이 잘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노안이라고 치부했다가는 다른 질병의 치료시기를 놓칠 수 있다.
노년에 흔히 나타나는 백내장, 녹내장 등의 안질환은 노안과 초기 증상이 비슷해 구분이 어려운 경우도 많다. 미국 건강·의료 매체 ‘웹엠디(WebMD)’에 따르면 정기적인 안과 검진이 가장 좋은 방법이지만 노안과 몇 가지 대표적인 노인성 안질환의 구분 방법을 알고 있다면 보다 빠르게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있다.
노안과 백내장=40대 이후부터 서서히 나타나 50대에는 대부분 경험하는 노안은 눈 속의 수정체가 노화됨에 따라 기능이 저하돼 나타나는 증상이다. 눈 속의 수정체는 사물의 위치에 따라 수축과 이완을 반복하여 망막에 초점을 맺어주는 중요한 역할을 하는 데 나이가 들면서 이 수정체의 탄력이 떨어지게 돼 가까운 거리의 사물이 잘 보이지 않게 되는 것이다.
노안이 생기면 가까운 거리의 글자나 사물이 잘 보이지 않는 것은 물론, 먼 곳과 가까운 곳을 번갈아 볼 때 초점 전환이 늦어져 불편함을 동반한다. 독서할 때 처음에는 잘 보이다가 시간이 지날수록 시야가 흐릿해지고 두통 증상을 동반하기도 한다.
노안과 가장 혼동하기 쉬운 백내장의 경우 노안과 마찬가지로 수정체의 문제로 발생하지만, 백내장은 수정체의 혼탁으로 인해 발생하는 질환이라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본래 투명한 수정체가 점차 뿌옇게 혼탁이 오면서 눈 안으로 들어온 빛을 제대로 통과시키지 못해 사물이 흐릿하게 보이게 된다.
백내장이 생기면 밝은 낮이나 빛이 많이 들어오는 장소에서 유난히 눈이 부시고 시야가 침침해지는 ‘주맹 현상’이 나타난다. 또한 혼탁이 심해지면 전반적으로 사물이 노랗게 보일 수 있고 한쪽 눈을 가렸을 때 사물이 두 개로 보이는 ‘복시 증상’을 경험할 수도 있다.
노안과 백내장은 초기 증상이 비슷해 자가 판단이 어렵고 나이가 들어 자연스럽게 생기는 노화 현상으로 간주해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도 많다. 따라서 1년에 한번 정도는 안과 검사를 통해 눈의 상태를 정확히 확인하고 안질환을 조기 치료하는 것이 병을 키우지 않는 방법이다.
백내장과 녹내장=노년층의 대표 안질환으로 알려진 백내장과 녹내장은 어떻게 구별할까. 두 질병은 발병 위치와 증상이 현저하게 다름에도 제대로 알지 못하고 혼동하는 경우가 많다. 백내장은 시야가 뿌옇게 되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수정체에 혼탁이 생겨 물체의 상이 수정체를 통과하지 못해 발생하는 질병으로, 수정체의 혼탁은 나이가 들수록 심해진다. 자외선을 많이 쬐거나 눈 속 염증 등의 다른 안질환이 있는 경우, 당뇨병 등의 전신 질환이 있을 경우 발병하기 쉽다.
이런 백내장과는 달리 녹내장은 눈 안의 압력, 즉 안압이 정상보다 높아져서 시신경을 압박해 발생한다. 압박된 시신경은 손상을 입고 위축하게 되는데, 한번 위축된 시신경은 다시 회복되지 않기 때문에 실명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녹내장은 큰 자각 증상 없이 발생 빈도가 높아지는 40대부터는 매년 정기 검진을 받는 것이 예방의 지름길이다.
눈 건강을 위한 올바른 생활 습관=노안과 백내장, 녹내장 등 안질환은 조기에 발견할 경우 진행시기 등을 늦출 수 있다. 따라서 중장년층의 경우에는 정기적인 안과 검진을 통해 질환을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과음과 흡연을 중단하고 물구나무 서기 등 안압을 높이는 행동은 자제하는 게 좋다.
선글라스를 착용해 자외선으로부터 눈을 보호하는 등 일상생활 속 눈 건강을 위한 올바른 생활 습관부터 지켜나가는 것이 필요하다. 한편 노안, 백내장 등 안질환이 진행된 경우라면 각 질환에 맞는 수술과 교정 렌즈 등을 통해 치료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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