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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먹으면 더부룩한 사람, ‘이 균’ 감염 때문일 수도

자연속에서 2025. 2. 8. 05:08

저녁 먹으면 더부룩한 사람, ‘이 균’ 감염 때문일 수도

이해림 기자

저녁 먹으면 더부룩한 사람, ‘이 균’ 감염 때문일 수도

잘 시간인데 속이 더부룩할 때가 많다. 명치를 꾹꾹 누르며 방안에서 걷기 운동을 하느라 이부자리에 편히 누울 수가 없다. 이럴 땐 식습관부터 바꿔야 한다.

 

◇한국인은 속 쓰림보다 더부룩함 많이 느껴소화불량은 크게 ▲더부룩함을 느끼는 유형 ▲속이 쓰린 유형으로 나뉜다. 속 쓰림은 위산이 과다분비돼서 생기는 것으로 ‘명치복통증후군’으로 불리고, 더부룩함은 위장 운동에 이상이 생긴 것으로 ‘식후불편증후군’으로 불린다.

 

한국인은 속 쓰림보단 더부룩함을 많이 느낀다. 대한소화기능성질환·운동학회에 발표된 논문에 따르면 국내 소화불량 환자 180명 중 74.4%가 더부룩한 유형의 식후불편증후군이었다. 속 쓰림을 유발하는 명치복통증후군은 5%에 불과했다.

 

분당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김나영 교수팀이 2014년 임상소화기학회지에 발표한 논문에서도 소화불량 환자 694명 중 더부룩함이 주요 증상인 식후불편증후군 환자가 53.6%를 차지했다. 반면, 외국은 더부룩함보단 속 쓰림 유형의 소화 불량인 ‘명치복통증후군’이 많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도 소화불량증 환자 272명을 조사한 결과 54%가 명치복통증후군이었고, 식후불편증후군은 9%뿐이었다.

 

◇급하게 먹는 식습관과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감염이 원인더부룩한 유형의 소화불량은 ▲불규칙하고 급한 식사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 감염 등이 원인이다. 위는 음식이 들어오면 잘게 부숴서 십이지장과 소장으로 내려보낸다.

 

그러나 한꺼번에 빨리, 많은 음식을 먹으면 위에 과부하가 걸려 위 전체의 연동 운동 기능이 떨어진다. 이에 위산과 소화효소 분비량이 줄어 속이 더부룩해진다. 아침을 거르고 저녁을 풍성하게 먹는 식습관도 원인이다. 소화액이 저녁에만 집중적으로 분비되는데, 그날 종일 먹은 것들을 다 소화하기엔 역부족이다.

 

국내 성인 40~50%가량이 감염된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도 더부룩함을 유발할 수 있다. 이 균에 감염돼 위에 염증이 생기면 위점막이 위축되기 때문이다. 이에 식욕을 촉진하고, 음식물 배출을 돕는 ‘그렐린’ 호르몬 분비가 억제되는 것도 한몫한다.

 

◇약간 부족한 듯 먹어야 안 더부룩해저녁마다 속이 더부룩하지 않으려면, 아침·점심·저녁을 꼬박꼬박 챙겨야 한다. 밥을 제때 먹어야 위가 그 시간에 맞춰 소화 효소를 분비할 준비를 한다. 식사는 30분 이상 천천히 하는 게 좋다. 과식은 금물이다.

 

더부룩한 유형의 소화불량인 사람은 배가 부를 때까지 먹지 말고, 약간 부족하게 먹는 것이 좋다. 두부나 생선 같은 부드러운 음식이 권장된다. 짜고, 기름진 음식은 위에 자극을 가해 위 점막의 소화효소가 잘 나오지 않게 하므로 피한다.

 

식습관을 개선했는데도 속이 계속 더부룩하면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 감염을 의심해보는 게 좋다. 병원 검사 결과 감염이 확인되면 제균 치료를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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