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의보감 민간요법

내가 먹은 음식은 내 몸과 같은가, 다른가?

자연속에서 2025. 2. 23. 07:54

내가 먹은 음식은 내 몸과 같은가, 다른가?

장준홍 원장 (doctorzone@daum.net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건강에 관한 글에서 면역, 염증, 항염증, 친염증이라는 용어가 자주 등장한다. 예를 들어, 만성 염증을 줄이는데 좋은 식품으로 마늘, 토마토, 표고버섯, 호박, 베리류, 비트, 케일, 아몬드, 연어, 두부를 열거한다. 반대로, 염증을 유

 

발하는 음식으로 붉은 살코기, 가공육, 흰 빵, 흰 쌀밥, 정제된 탄수화물, 단 음료를 꼽기도 한다.

면역이나 염증반응은 외부로부터 침입한 내 몸과 같지 않은 이물질(異物質)에 대항하는 내 몸의 방어 작용이다.

 

다시 말해 생존하기 위해 반드시 수행해야 하는 생존 반응이다. 우리 주변에 차고 넘치는 먹을거리를 면역, 염증반응과 연결해서 우리 건강을 설명하려면 ‘내가 먹은 음식이 내 몸과 같은가, 다른가?’라는 물음에 답해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식품을 먹었을 때 염증반응이 발생하느냐, 또 발생한 염증반응을 퇴치하느냐를 언급하기에 매우 부적절하다.

 

더욱이 이제까지 누구도 ‘내가 먹은 음식은 내 몸과 같은가, 다른가?’에 관해 궁금해하거나 단 한 번도 질문해 본 적이 없다. 이참에 질문해 보고, 그에 답해 보자. 질문이 황당한가? 언제나 궁금해서 묻는 모든 질문은 황당하다. 황당함을 뛰어넘어 그래도 답 해보자.

 

내가 먹은 음식은 내 몸과 같은가, 다른가? 매장에 진열되어 있기만 하고 내가 먹지 않은 식품은 내 몸과 같은가, 다른가를 따지지는 말자. 내가 먹지 않은 식품은 내 몸에서 벌어지는 면역, 염증반응과 무관하기 때문이다.

 

오로지 내가 내 손으로 내 입에 넣어주어, 먹은 음식에 집중하기로 하자. 내가 먹은 음식은 내 몸과 같은가? 다른가? 곰곰이 생각할 까닭이 없다. 딱 보면 알 수 있다. 내 몸과 다르다. 즉 내 몸과 다른 이물질이다.

내가 먹은 음식은 내 몸과 같은가, 다른가?© 코메디닷컴

 

내 입에 내 손으로 넣어준 음식이 내 몸과 다른 이물질이므로 음식의 정체를 확인하기 위해, 치아로 잘게 부순다. 물리적으로 확인하는 절차다. 그리고 삼킨 뒤 더욱 더 정체를 확인하기 위해 소화 효소를 동원해서 화학적으로 분해한다.

 

즉, 소화 과정으로 마무리한다. 여기까지 확인 절차를 거치면 포도당, 아미노산, 지방산, 비타민, 미네랄로 해체된다. 이물질이었던 음식이 3대 영양소와 미세 영양소로 해체 변신하니, 안심하고 혈관 속으로 끌어들인다.

 

영양소의 흡수다. 군사 용어를 도입하면, 적의 전투기와 함정의 침입을 조기 감지하는 감시 레이더를 피하려고 스텔스 기능을 장착하고 침입한 셈이다. 다시 말해서, 영양소로 흡수했다고 마냥 안심할 수만은 없다는 뜻이다. 내 몸의 감시 장치를 눈속임하고 침투한 이물질이기 때문이다.

 

눈속임하고 들어온 3대 영양소 중 오메가-6 지방산과 오메가-3 지방산을 원료로 면역, 염증반응을 시작하는 아이카사노이드와 염증반응을 치유하는 레졸빈을 합성한다. 염증반응을 시작하고, 또는 치유하는 두 물질을 합성하는 데는 인슐린, 글루카곤 그리고 EPA가 관여한다.

 

따라서 식사를 구성하는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의 질과 양이 염증반응을 치유하지 못하는지, 치유하는지를 결정한다, 따라서 특정 식품 하나가 염증반응을 줄이거나 유발하지 못한다. 모든 식품은 염증반응을 우선 시작한다.

 

그렇지만, 상에 차려진 여러 음식을 골고루 알맞게 먹으면 염증반응을 치유할 수 있다. 따라서 특정 식품이 염증반응을 유발하는지 아니면 치유하는지를 살피는 일은 의미 없는 일이다.

 

한편, 고대 동양 철학자 노자(老子)가 일찍이 ‘상대를 보고 싶은 대로 보는 이는, 보이는 대로 보는 이를 절대로 이길 수 없다’고 했다.

 

그러므로 내가 먹은 음식은 내 몸과 다르지 않고 같다고 평가하는 견해는, 이상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내가 먹은 음식을 이물질로 평가하는 의견을 이길 수 없다. 그리고 내가 먹은 음식이 이물질이기에, 반드시 염증반응을 일으키고야 만다. 지금까지 미처 생각하지 않았지만, 부정할 수 없는 불편한 진실이다.

 

더 늦기 전에, 다음의 질문과 명제를 제시한다.

(질문) 내가 먹은 음식은 내 몸과 같은가, 다른가?

(명제) 내가 먹은 음식은 내 몸과 달라서, 염증반응을 일으킨다.

 

유투브  액초할베

https://youtu.be/rUWv_mUn3Hg?si=AMaVmsD_7BRXmph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