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금주등 술에 대한것

따뜻한 술한잔 모주

자연속에서 2011. 12. 20. 04:16

온몸이 움츠러드는 추운 겨울, 따뜻한 술 한잔을 천천히 마시면 얼어붙은 마음까지 녹고 어느 새 기분 좋은 나른함이 전신을 휘감는다. 보통 따뜻한 술이라고 하면 일본의 사케를 떠올리지만 우리나라에도 전통적으로 막걸리를 데워 마시는 모주(母酒)가 있고, 유럽에는 글뤼바인(Gluehwein), 위스키의 본고장 스코틀랜드에는 핫토디(Hot Toddy)가 있다.

따뜻한 술은 추위로 긴장된 몸을 풀어주고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해 겨울철 피로 해소에 좋을 뿐 아니라, 숙면을 돕고 일부는 감기를 예방하는 효과가 있어 민간요법으로 쓰이기도 한다. 또 술을 끓이는 과정에서 특유의 향은 깊어지고 알코올은 날아가 술이 약한 사람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하지만 여러 잔을 마시면 피로 해소나 원기 회복보다는 알코올이라는 본연의 역할을 하게 되므로 몸을 녹일 수 있게 한두 잔 정도 마시는 것이 좋다.

대부분 따뜻한 술은 최근 음식점에서도 판매할 뿐 아니라 상대적으로 저렴한 술로 만들고, 조리법도 간단해 집에서도 쉽게 만들어 즐길 수 있다. 나라별로 겨울철에 즐겨 마시는 따뜻한 겨울 술을 살펴보자.





모주 만드는 법알코올 도수는 가열 직후 5.0% 수준이나 알코올이 휘발돼 식은 후에는 1.5∼2.0%로 낮아진다. 알코올 증발 온도는 78.4도이기 때문에 알코올 도수를 낮춰 마시려면 80도 이상으로 끓여야 하며, 술은 다소 싱거워진다. 반대로 알코올 도수를 유지하고 싶다면 중탕을 하되 70도가 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우리 전통술 모주

우리 술 중에 따끈하게 즐기는 대표적인 술은 모주다. 모주는 막걸리에 생강, 대추, 계피, 배 등을 넣고 끓여 만들기 때문에 무겁지 않은 약재 풍미와 부드러운 단맛을 느낄 수 있다.

모주의 유래는 광해군 때 인목대비의 어머니 노씨 부인이 제주도에 귀향 가서 술지게미를 재탕한 막걸리를 만들어 섬사람에게 값싸게 팔았는데, 왕비의 어머니가 만든 술이라고 '대비모주(大妃母酒)'라 부르다가 모주(母酒)가 됐다는 설과 술 많이 마시는 아들의 건강을 걱정한 한 어머니가 막걸리에 각종 한약재를 넣고 달여 주었다는 설이 있다. 전주의 콩나물국밥집에서는 해장술용으로 연탄불 위에 노란주전자를 올려놓고 모주를 팔팔 끓이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다. 허시명 술 평론가는 "모주가 해장술로 불리는 것은 술을 끓이면서 알코올은 날아가고 막걸리의 영양분은 그대로 남아 술을 마시면서 떨어진 혈당과 수분을 보완해주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글뤼바인 만드는 법레드 와인 1병에 럼 180㎖이면 8인분의 글뤼바인을 만들 수 있다. 여기에 물 510㎖를 넣고 끓이는데, 너무 오래 끓이면 알코올 성분이 다 날아가므로 보글보글 기포가 맺히는 정도인 70∼75도로 끓인다. 불을 끈 뒤 계피 조각, 레몬 껍질 등을 원두커피를 우려낼 때 쓰는 드레이너 종이에 싸서 2∼3분 정도 담근 뒤 꺼낸다.

#유럽의 글뤼바인

글뤼바인은 '따뜻한 와인'이라는 뜻의 독일어로 프랑스에서는 뱅쇼(Vin chaud), 영국에서는 멀드와인(Mulled wine), 북유럽에서는 글뢰그(Gloegg)로 불린다. 겨울이 몹시 추운 독일과 스칸디나비아 지방에서 와인이 치료약으로 쓰였던 것에서 유래한 민속주의 일종으로, 꿀과 과일이 들어가기 때문에 비타민이 풍부해 피로 해소와 숙면에 효과가 있다. 프랑스에서는 감기약처럼 마시기도 하며 겨울에 스키를 타러 갈 때 몸을 녹이기 위해 글귀바인을 보온병에 담아가거나 현장에서 직접 끓여 마시기도 한다. 와인을 끓이는 동안 과일과 계피 향이 은은하게 퍼지며 기분을 들뜨게 하고, 와인 특유의 신맛이 강해진다.

글뤼바인은 피노누아, 시라즈, 가메 등 가볍게 즐길 수 있는 품종이나 과일 향이 풍부한 레드 와인으로 만드는 것이 좋다.





핫토디 만드는 법글라스에 위스키 30㎖를 붓고 따뜻하게 데운 물이나 홍차 60㎖와 꿀 1스푼, 레몬 한 조각을 넣고 잘 저어주면 완성된다. 기호에 따라 스타아니스(팔각)와 계피 스틱으로 장식하면 된다.

#핫토디

스코틀랜드에서는 감기 기운이 있거나 몸살이 났을 때 위스키를 데워서 약처럼 마시는데 이것을 핫토디라고 한다. 핫토디를 천천히 한 모금씩 마시면 부은 목이 가라앉고, 코막힘이 완화된다고 한다. 토디는 칵테일 제조 방식의 하나로 위스키를 베이스로 따뜻한 음료와 부재료를 섞는 것을 뜻한다.

핫토디는 뱅쇼처럼 직접 끓일 필요는 없고 위스키에 뜨거운 물이나 홍차를 붓고 꿀과 레몬 조각을 넣어 저어준 뒤 시나몬 스틱을 띄워 마신다. 천천히 한 모금씩 마시면 코끝으로 계피 향과 레몬 향이 퍼지면서 첫 맛은 달콤하면서도 끝맛은 위스키 특유의 알코올 기운이 식도를 타고 내려와 금새 몸에서 땀이 난다.





칼루아 핫초코 만드는 법긴 글라스에 칼루아 30㎖를 넣고 핫초코로 나머지를 채운 다음, 기호에 따라 휘핑크림이나 초콜릿으로 장식한다.

#칼루아 핫초코

칼루아(Kahlua)는 커피를 지칭하는 아라비아어로, 멕시코산 커피에 브랜디와 코코아, 바닐라 등을 첨부해 만든 리큐르(혼성주)의 일종이다. 칼루아에 우유를 섞은 것을 화이트 러시안, 보드카를 섞은 것을 블랙러시안이라고 하며 둘 다 얼음을 넣어 차갑게 마시는 칵테일이다. 반면 겨울에는 커피나 코코아에 칼루아를 넣어 따뜻하게 즐길 수 있다. 숙면을 취하고 싶다면 우유가 들어간 칼루아 핫초코가 제격이다. 초콜릿의 달콤한 맛에 에스프레소의 깊은 향과 맛이 어우러져 한 모금씩 천천히 음미하다 보면 어느새 몸이 노곤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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