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양오행

맛과 주관하는장기

자연속에서 2008. 1. 20. 20:57

맛과 그 맛을 주관하는 장기

 

가. 신맛과 간(肝)

몸 안의 산(酸)은 모두 간(肝)에 소속된다. 이제 몇 가지 실례를 들면,

첫째로 담즙(膽汁)은 산성 소화액이다.
둘째로 산 과다증은 간장(肝臟)의 병적 변화로 말미암아 생기는 현상이니, 이것이 산(酸)과 간(肝)의 관계를 입증해 준다.
셋째로 아이를 밴 여자는 정신에 변화가 일어나 신경질이 되고 감정(感情)이 극렬하여 신맛을 지닌 음식물을 많이 찾는데, 노(怒)하기 쉬운 것은 간에 연관(筵官)된 감정(感情)이며, 신맛을 즐기는 것은 간(肝)의 요구에 따르는 것이다. 그러므로, 아이 밴 여자가 간장(肝臟)의 왕성(旺盛)한 활동이 필요한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그러면 그 이유는 무엇일까? 거기에 대해서 명확한 학술적 논거를 대기는 어렵고, 다만 생각나는 대로 몇 가지 이유를 들면 다음과 같다.

① 간(肝)과 담(膽)은 투쟁(鬪爭)의 동력(動力)을 만들어 내는 기관인데, 몸안에 귀중한 태아를 가졌으니까 그것을 잘 보호하기 위해서 간(肝)과 담(膽)의 활동이 왕성(旺盛)해지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성격이 날카로워지는 것이 그 증거이다.

② 간장혈(肝臟血) : 간(肝)은 심(心)과 상생(相生) 관계(關係)에 있으며 혈해(血海)라고 한다. 남자(男子)에 있어서는 기(氣)를 다스리고 여자(女子)에 있어서는 월경(月經)과 태아(胎兒)의 영양(營養) 같은 것을 맡는데, 대체로 젊은 여자(女子)가 남자(男子)보다 신맛을 지닌 음식물을 더 좋아하고 아이밴 여자의 경우에는 더욱 심하다. 이것은 아이를 가졌을 때는 간장(肝臟)의 활동이 왕성(旺盛)하면 그로 인해서 신맛을 지닌 물질을 다량으로 요구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③ 간장(肝臟)에서는 적혈구(赤血球)를 파괴하고 만들어 낸다.

④ 간장(肝臟)은 해독(害毒) 작용을 하는데 태아(胎兒)에게 독(毒)이 있는 물질이 침범 못하게 하기 위해서 그 작용이 더 왕성한 것으로 추측된다.

⑤ 혈액(血液) 중에 산(酸)을 다량으로 흘러 보내 췌장(膵臟)으로 하여금 다량(多量)의 당분을 혈액(血液) 중에 내보내게 해서 간접적으로 태아에게 영양을 공급하려고 하는 것이라고 여겨진다.

⑥ 췌장(膵臟)을 견제(牽制)하여 함수 탄소와의 물질 대사를 왕성하게 하고 특히 신(腎)의 작용을 촉진하여 석회 물질 대사를 왕성하게 해서 태아의 뼈를 생성하게 한다고 볼 수 있다.

⑦ 신맛은 수렴성(收斂性)을 지녀서 에너지의 손실을 막는 힘이 있다고 본다.

나. 쓴맛과 심(心)

쓴맛은 심장(心臟)에 작용하는 호르몬의 성질을 가졌는데, 그 증거로서 먼저 양약(洋藥)이나 한약(韓藥)이나 하리제는 대개 쓴맛을 지니고 있다는 것을 들 수 있다. 쓴맛은 흥분을 가라앉히고 열(熱)을 내리게 한다.

우리는 매운 것을 먹었을 때는 입을 벌려서 위로 발산(發散)시키려고 하지만 쓴 것을 먹으면 자꾸 침을 삼키게 된다. 그뿐만 아니라 쓴맛은 심장(心臟)의 억압 신경과 심장(心臟)에 작용하여 심장(心臟)의 일을 덜어 주어 심장(心臟)을 안정시키고 회복시켜 준다.

담혈증(膽血症)에서 쓴맛을 지닌 담즙(膽汁)이 피 속에 다량으로 흘러들 때 맥박이 느려지는 것은 심장(心臟)의 일을 덜어 주는 정도가 지나쳐서 생긴 병적 현상이라는 것은 앞에서 말한바가 있다.

그리고 심장이 과로하면 입맛이 쓴 것을 느낄 수 있고, 심장의 활동이 부족한 사람은 씀바귀나 개두릅 같은 것을 잘 먹지만, 몸에 열(熱)이 부족한 사람은 씀바귀 같은 것을 한 입만 먹어도 곧 토해 버리는 것을 볼 수 있다.

또 맥주는 다른 술보다 시원한 맛이 한결 더하고 취하고 난 뒤에 회복이 빠른데, 그 까닭은 맥주가 쓴맛을 많이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속이 찬 사람이 맥주를 많이 먹으면 설사를 하고, 누구든지 맥주를 먹는 동안에는 소변(小便)은 자주 많이 보게 되는데, 이것은 알코올에 의해서 심장(心臟)이 흥분되는 동시에 쓴맛을 지닌 물질에 의해 그 흥분을 한편으로 진정시키기 때문에 회복이 빠른 것이다.

다. 단맛과 비(脾)

비(脾)는 소화(消化)와 영양(營養)을 맡은 기관인데 당분은 영양 가치가 많다. 대체로 소모 병자(病者)가 당분을 많이 요구한다. 췌액(膵液)은 전분을 맥아당(麥芽糖)으로 분해하고, 맥아당을 포도당(葡萄糖)으로 분해하니 이것으로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당뇨병(糖尿病)은 췌장(膵臟)의 병적 변화에 의해서 함수 탄소 물질 대사에 변화가 생겨서 피 속에 당분이 지나치게 많아진 것을 본다.

단것은 보(補)해 주고 부드럽게 해준다. 어린아이에게 단것을 먹이고 표정을 보면 여간 부드럽고 환하지 않다. 어른도 마찬가지로 당분이 입에 들어가면 입맛을 부드럽게 다셔서 맛을 즐기게 되며 안면 근육이 누그러져서 만족한 표정과 비슷한 표정이 된다.

라. 매운 맛과 폐(肺)

매운 맛을 지닌 음식물이 폐(肺)에 작용한다는 것은 다음 몇 가지 예로써 짐작할 수 있다.

첫째, 매운 맛을 지닌 음식물을 먹었을 때는 호흡(呼吸)을 깊게 하며 입을 벌이고 혀끝을 들고 밖으로 내보낸다.

둘째, 호흡(呼吸)이 느린 사람은 대체로 매운 음식을 좋아한다.

셋째, 감기에 걸리고 기침이 날 때 땀을 내는 약에는 대체로 맵고 쓰다.

넷째, 폐병(肺病)에서 생기는 기침약에는 매운 것을 피한다. 그렇기 때문에 폐병(肺病)에 걸린 사람은 식성도 매운 음식은 싫어하고 담백한 음식, 신 음식을 좋아하는 경향이 있다.

마. 짠맛과 신(腎)

짠맛과 신(腎)의 관계는 다음과 같이 몇 가지 설명을 덧붙이면 쉽사리 이해될 수 있다.

① 몸 안의 염분(染粉)이 땀을 통해서 조금 배출되는 외에는 대부분은 소변(小便)으로 배설된다.

② 염분(染粉)은 여러 가지 물질을 부드럽게 하고 녹인다. 싱싱한 야채에 소금을 치면 쪼글쪼글해지는 것과 같은 이치로 인체 내에서도 혈구(血球)와 조직(組織)의 세포에 대해서 이와 비슷한 작용을 하는 것으로 추측된다. 피를 토(吐)할때 소금물을 먹으면 진정되며 질이 발작할 낌새가 보일 때 소금물을 먹으면 무사히 넘어가는 수가 있다. 이것으로 염분이 혈액의 활발한 순환력을 부드럽게 하는 것을 알 수 있다.

혈액(血液)이 순환하는 힘을 견제하는 것은 불을 이기는 물(수극화(水克火)), 곧 신(腎)의 작용이요 근육(筋肉)이 뻣뻣해지는 것을 부드럽게 하는 것을 간(肝)이 근육(筋肉)을 맡고 있으므로 간(肝)을 돕는 것이 신(腎)의 작용인 것으로 보아(수생목(水生木)) 역시 염분(染粉)의 작용이 신(腎)에 속함이 틀림없다.

③ 음식물에 염분이 많은 것을 요구하는 사람, 곧 짜게 먹는 사람은 대개 정력(精力)이 왕성하지 못하고 성적 활동이 부진하고 체질이 정적이다. 짠맛을 지닌 물질이 삶의 힘을 억제하는 것은 사실이다. 삶의 힘을 억제하는 힘은 음(陰)이요, 음(陰)은 물이요, 물은 신(腎)에 속하니, 짠맛을 지닌 물질의 작용이 신(腎)에 지배를 받는다는 결론이 나온다.

④ 염분을 많이 섭취하면 그에 따라 물을 많이 마시게 된다. 물을 요구하는 것은 바로 신(腎)이다. 서양의학(西陽醫學)의 간이요법에 화상(火傷)을 입었을 때 기름(유기물에서 추출된)에 소금을 개어 바르면 잘 듣고 밥이 탈 때 불 위에다 소금을 뿌리면 탄내가 안 나는 것도 거짓말과 같은 사실이다. 이것은 물은 불을 이기는(수극화(水克火)) 원리 또는 물과 소금의 관계를 가리키는 것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

⑤ 어떤 여자가 아이를 낳은 뒤에 몇 개월 동안 소금기라고는 전혀 입에 대지 않고 맨 밥만 먹는 것을 본 일이 있다. 이것은 아이를 낳을 때 피를 많이 쏟아서 그것을 보충하려고 염분의 섭취(攝取)를 거부한 것이 아닌가 추측된다. 곧 소금이 피를 굳게 하는 작용을 하는데, 피가 모자라니까 굳어지는 것을 피하고 삶의 힘이 활발하게 움직이도록 염분을 거부한 것이다.

⑥ 부종(浮腫), 수종(水腫))은 신장병(腎臟病)이 원인으로, 수분과 염분이 지나치게 몸 안에 많이 쌓여서 수혈증과 과염혈증 등을 일으키는 것으로 보인다.

바. 싱거운 맛과 신(腎)

싱거운 맛은 특징이 없는 맛이지만 맛이 전혀 없는 것과는 다르다. 그 까닭은 싱거운 맛을 지닌 것도 맛의 느낌으로 그 종류를 구별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백복령이 싱거운 맛을 지니고 있고, 토마토는 싱거운 단맛이 섞여 있다. 이렇게 담백한 맛을 가리켜 싱거운 맛이라고 한다. 싱거운 맛을 지닌 것은 배설을 잘 되게 한다. 싱거운 맛도 역시 신(腎)에 관계된 맛이다. 백복령은 소변에 좋고 수박도 훌륭한 이뇨제이자 열을 식히는 약이다. 토마토도 서양에서 식이 요법에 중요한 몫을 차지하고 있어서 소모병과 특히 뼈의 질병에 좋다고 하는데, 뼈는 신(腎)에 속하는 것이다.

'음양오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음양오행의 원리 다큐  (0) 2008.01.22
맛의음양  (0) 2008.01.20
장부와 인체 상호관계  (0) 2008.01.07
장부의 정의와 기능  (0) 2008.01.07
장기 의 개념과 음양오행  (0) 2008.01.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