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 빼주는 '이런 약물'...42가지 위험 낮추고 19가지 질환 높인다
GLP-1RA 주사제 맞은 사람 약 3.5년 동안 추적 관찰...42가지 건강 위험 낮추고, 19가지 질환 위험은 증가
최근 각광받는 체중감량제와 같은 성분의 약물을 복용한 당뇨병 환자는 치매와 같은 정신장애를 포함해 모두 42가지 질환의 위험이 감소한다는 새로운 연구결과가 나왔다.
《네이처 의학(Nature Medicine)》에 발표된 미국 세인트루이스워싱턴대(WUSTL) 연구진의 논문을 토대로 영국 가디언이 20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이다.
연구진은 일반적인 치료를 받은 당뇨병 환자와 체중감량제와 성분이 같은 리라글루티드(체중감량제 상품명 삭센다), 세마글루티드(위고비), 티르제파티드(젭바운드)와 같은 ‘글루카곤유사펩티드-1 수용체 작용체(GLP-1RA)’를 투여한 당뇨병 환자의 건강 결과를 비교했다.
이러한 종류의 연구 중 가장 포괄적인 연구 결과에 따르면 GLP-1RA 복용균은 치매와 정신장애, 세균감염 등의 위험이 감소했지만 관절질환과 저혈압, 신장결석 등의 위험은 증가했다고 지적했다.
연구진은 이러한 이점이 당뇨병 환자에게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동일 성분의 체중감량제 복용자들에게도 나타날 수 있다고 밝혔다. 연구책임자인 WUSTL의 지야드 알 알리 교수(역학)는 “우리는 당뇨병 환자만을 대상으로 연구했지만 당뇨병이 없는 사람들의 유익성과 위험 프로파일이 매우 다를 것이라고 생각할 생물학적 또는 임상적 이유는 없다”고 했다.
하지만 비만이 아닌 사람이 비슷한 범위의 잠재적 이점을 경험할 가능성은 낮다고 알 알리 교수는 지적했다. 그는 긍정적인 연관성 중 일부는 체중 감량과 관련이 있을 수 있지만 위험성도 고려해야 한다고 했다.
연구진은 미국 보훈부 데이터베이스의 기록을 분석해 GLP-1RA와 175가지 건강 결과 사이의 연관성을 조사했다. 이 데이터에는 다른 혈당 강하제를 투여하는 일반적인 치료와 함께 GLP-1RA 주사제를 맞은 당뇨병 환자 21만5970명과 일반적 치료만 받은 당뇨병 환자 120만3097명이 포함됐다. 참가자들은 평균 체질량지수(BMI)가 비만 기준치 이상인 상태로 약 3.5년 동안 추적 관찰됐다.
연구 결과, 일반적 치료군과 달리 GLP-1RA 주사군은 혈액 응고 장애부터 만성 신장 질환까지 42가지 건강 결과의 위험을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아편성 진통제(오피오이드) 사용장애 13%, 폭식증 19%, 조현병 및 기타 정신장애 18%, 자살 생각, 시도 또는 의도적 자해 10%, 알츠하이머병 12%, 세균감염 12%의 위험이 줄었다. 반면 복통, 메스꺼움 및 구토, 저혈압, 신장결석을 포함한 19가지 질환의 위험은 더 높아졌다.
GLP-1RA 복용균은 치매와 정신장애, 세균감염 등의 위험이 감소했지만 관절질환과 저혈압, 신장결석 등의 위험은 증가했다. (기사와 직접적 관련 없는 자료사진)[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일부 연관성은 예상되었지만 세균 감염 위험 감소와 같은 다른 연관성은 당혹스럽다고 알리 교수는 밝혔다. 또 체중감량은 체중을 지탱하는 관절에 가해지는 스트레스가 적기 때문에 관절염을 줄일 수 있지만 이번 연구에 따르면 GLP-1RA 복용군은 관절염 위험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알리 교수는 “이는 근육량 감소와 체중이 급격히 감소하는 사람에게서 발생하는 일부 상태저하와 관련이 있을 수 있다”면서도 추가적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또한 다른 유형의 당뇨병 치료제를 복용하는 수십만 명의 개인을 대상으로 GLP-1RA와 관련된 건강 연관성을 비교했다.
그 결과, GLP-1RA이 많은 질환의 위험은 낮추지만 다른 질환의 위험은 증가시키는 것과 관련이 있다는 사실을 재발견했다. 알리 교수는 “이러한 유형의 분석은 이전에는 고려하지 않았던 질병의 메커니즘에 대해 알려줄 수 있으며, 이러한 질환에 대한 새로운 치료법의 길을 열 수 있다”고 했다.
GLP-1RA가 다양한 잠재적 건강상의 이점은 여러 연구로 드러나고 있다. 논문을 검토한 영국 글래스고대의 나비드 사타르 교수는 이 연구에서 발견된 새로운 연관성을 탐구하기 위해서는 무작위 임상시험이 필요해 보인다면서도 이미 심장마비 위험 감소와 같은 많은 잠재적 이점이 입증된 임상시험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더 많은 대규모 임상시험이 보고됨에 따라 체중감량 효과가 큰 이들 의약품의 순기능과 역기능을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해당 논문은 다음 링크(https://www.nature.com/articles/s41591-024-03412-w)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건필 기자
hanguru@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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