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글빙글' 도는 세상…"같은 어지럼증도 치료법은 달라"
백영미
[서울=뉴시스]우리 몸의 균형을 잡아주는 귓속 평형기관인 전정기관과 반고리관에 문제가 생기면 이석증, 메니에르병, 전정신경염 같은 어지럼증 질환을 겪을 수 있다. 변재용 강동경희대병원 이비인후과 교수가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사진= 강동경희대병원 제공) 2025.01.22. photo@newsis.com.© 뉴시스
어지럼증은 살면서 흔히 겪는 증상 중 하나다. 가장 흔한 원인은 귀 질환이다. 우리 몸의 균형을 잡아주는 귓속 평형기관인 전정기관과 반고리관에 문제가 생기면 이석증, 메니에르병, 전정신경염 같은 어지럼증 질환을 겪을 수 있다.
22일 의료계에 따르면 이석증, 메니에르병, 전정신경염은 어지럼증을 유발하는 3대 귀 질환이다. 증상은 비슷하지만 원인과 치료법은 달라 유의해야 한다.
이석증은 귓속 이석기관에 있어야 할 이석이 다양한 이유로 떨어져 나와 반고리관에 들어가 신경을 자극하면서 어지럼증을 유발한다. 머리를 움직이거나 자세를 바꿀 때 이석도 함께 움직이면서 신경을 자극해 회전성 어지럼증이 나타난다. 증상은 대부분 아주 짧고 몸의 움직임을 멈추면 어지럼증도 없어지게 된다.
이석증의 원인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보통 중년 이후의 여성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고 이석 자체가 칼슘 덩어리인 것을 고려하면 비타민D의 부족이나 골다공증과 같은 질병과의 연관성을 추정해 볼 수 있다. 또 중년 이후 혈액순환이 잘 되지 않는 경우가 많아 혈액순환과의 연관성도 함께 보고되고 있다. 바이러스 감염도 이석증의 원인 중 하나로 거론된다.
이석증은 어지럼증을 유발하는 이석을 신경을 자극하지 않는 위치로 옮기는 ‘치환술’로 치료한다. 이 때 이석의 위치를 확인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치환술을 받은 환자의 약 95%는 증상이 호전되지만 아주 드물게 세반고리관 폐쇄술 등을 통해 이석이 신경에 닿지 않도록 만드는 치료를 하기도 한다.
메니에르병은 귓속 소리를 담당하는 달팽이관과 균형을 담당하는 세반고리관에 있는 내임파액이 증가해 귓속 압력이 높아져서 발생한다. 어지럼증과 함께 난청, 이명과 같은 청각학적 증상도 동반한다. 이석증과 달리 귓속 압력의 증가로 생긴 병이어서 몸을 움직이지 않아도 증상이 없어지지 않는다. 난청, 이명 등을 동반한 어지럼증이 20분 이상 심하면 3~4시간까지도 지속될 수 있다.
메니에르병도 명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자가면역질환, 알레르기, 바이러스 감염, 외상, 허혈과 연관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무더운 여름철 더 많이 발병한다. 날씨가 더워지면 메니에르병을 유발하는 내임파액이 상대적으로 많아져 유병률이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가 보고된 바 있다.
메니에르병은 만성질환으로 완치는 어렵다. 내임파액의 양을 줄여 증상을 완화하는 데 초점을 맞추게 된다. 주로 이뇨제를 사용해 내임파액을 조절하며 생활 습관을 개선해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 변재용 강동경희대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특히 메니에르병과 이석증은 재발률이 높기 때문에 한 번이라도 병을 앓았다면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이석증, 메니에르병, 전정신경염은 어지럼증을 유발하는 3대 귀 질환이다. 증상은 비슷하지만 원인과 치료법은 달라 주의해야 한다. (이미지= 강동경희대병원 제공) 2025.01.22. photo@newsis.com.© 뉴시스
전정신경염은 귓속 몸의 평형을 감지하는 기관인 전정신경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심한 어지럼증과 함께 구역과 구토가 동반되며 한번 시작되면 어지럼증과 안진이 수 시간에서 수일 동안 지속될 수 있다.
한쪽 귀에 전정신경이 제대로 기능을 못 하게 되면서 몸의 균형을 잡기가 어려워 염증이 생긴 쪽으로 기울어지기도 한다. 전정신경염의 대부분은 바이러스 감염이나 신경질환으로 발생한다. 30대에서 50대에서 많이 생기고 환절기 감기 유행 시기에 발생하는 경향이 많다.
시간이 지나고 염증이 나아지면 증상도 완화된다. 원인 치료보다는 증상에 따라 어지럼증을 줄이기 위한 대증 치료가 중요하다. 초기 심한 구토와 어지럼증이 있기 때문에 진정 억제제나 진토제 등 약물치료를 시행하게 된다. 회복력을 높이기 위해 전정재활 치료를 시행하게 된다.
이석증, 메니에르병, 전정신경염을 예방 관리하려면 적당한 운동과 건강한 식습관이 필수다. 특히 이석증 환자들은 언제 생길지 모르는 어지럼증에 대한 두려움으로 야외활동을 피하는 경우가 많은데, 햇빛을 통해 비타민D를 체내에 흡수시키면 재발률이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메니에르병은 카페인(Caffeine), 술(Alcohol), 담배(Tobacco), 소금과 스트레스(Salt & Stress)의 약자인 ‘CATS’를 주의해야 한다. 전정신경염은 바이러스 감염 질환인 만큼 평소 스트레스나 피로 관리를 잘해 면역력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
변 교수는 “어지럼증이 발생하는 원인은 다양하다"면서 "반드시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증상을 치료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유튜브 약초할배
'동의보감 민간요법'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정상 세포가 암세포 되는 것 막아"...암 예방하는 항산화 식품은? (0) | 2025.01.27 |
---|---|
“노인 낙상, 삶의 질 저하와 사망 위험까지ⵈ낙상 사고 발생했다면 ‘이렇게’ 대처하세요” (0) | 2025.01.26 |
뻐근하고 피로한 눈에 안약보다 좋은 것은? (0) | 2025.01.26 |
최악의 미세먼지, “이 음식 먹으면” 폐를 바로 살려줍니다 (0) | 2025.01.25 |
"나이를 거꾸로 먹네"...기분 좋은 소리 듣게 하는 식품은? (0) | 2025.01.25 |